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4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만나 양국의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시 주석은 마두로 대통령에게 “양국 관계를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증진하고 정치적 상호 신뢰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시 주석의 초청으로 지난 13일부터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이다. 외신들은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마두로 대통령이 신규 자금 대출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에 앞서 마두로 대통령을 만난 리커창 중국 총리는 “경제를 발전시키고 민생을 개선하려는 베네수엘라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히며 “중국이 도울 수 있는 것을 기꺼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도 “중국과 효과적인 자금 조달 방법을 모색할 용의가 있으며 에너지 부문에서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며 통신은 중국중앙(CC)TV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다만 이날 회담에서 논의된 구체적인 지원책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시몬 세르파 베네수엘라 재무장관은 블룸버그 통신에 중국이 50억 달러(약 5조6,000억원)를 더 빌려주기로 합의했다고 전한 바 있다. 마두로 대통령보다 먼저 베이징에 도착한 세르파 장관은 왕치산 국가부주석 등 중국 고위급 인사들과 만나 신규 대출 문제를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신규 대출은 현금 또는 석유로 갚을 예정이라고 세르파 장관은 설명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 10여 년간 석유를 받는 대신 대출을 제공하는 협약을 통해 베네수엘라에 500억 달러(약 56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중국의 베네수엘라 투자는 안정적인 석유 공급처 확보와 더불어 중남미의 반미국가 지원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약 3년 전부터 베네수엘라가 유가하락 속에 대출 상환 조건 변경을 요청한 데다 원유생산 감소로 베네수엘라 경제가 침체를 겪자 신규자금 투자를 중단했다가 최근 대출을 재개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 재무부는 지난 7월 석유 증산을 위해 중국개발은행으로부터 2억5,000만달러를 빌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