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투자의 창] 성공 투자의 덕목

지철원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연구위원




사실 투자의 법칙은 지극히 상식적이다. 투자할 때는 누구나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받고 싶어한다. 이런 확실한 보장이 있다면 투자를 하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높은 수익률을 얻을 가능성은 불확실한 전망 때문에 생긴다. 제한적인 정보를 가지고 논리적인 예측을 하려면 평소 혜안을 갖는 연습을 해야 한다. 불확실성을 안고 결정을 하자면 용기도 필요하다. 결정한 후에는 얼마가 될지 모를 기간을 인내심을 갖고 버텨야 할지 모른다. 그뿐만이 아니다. 손실을 보더라도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 투자에 성공하려면 이처럼 지혜·용기·인내심·책임감과 같은 다른 모든 성공에 공통으로 필요한 덕목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그래도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투자를 불로소득이나 도박쯤으로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삶이 점점 팍팍해지다 보니 많은 사람이 스스로 결정하지 않고도 모든 것을 책임져 주는 사회를 꿈꾸는 것 같다. 그런 사회는 현재도 없고 과거에도 없었으며 미래에도 없을 것이다. 미 국민의 여유로운 노후는 국가가 책임진 결과로 얻어진 것이 아니다. 국민 스스로 투자했던 기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결실을 같이 나누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모든 것을 정부가 책임지겠다던 국가의 국민은 예외 없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투자에서는 내가 결정함으로써 발생한 책임을 절대로 남이 져줄 수 없다. 남의 말을 듣고 투자했다가 실패했다고 원망하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는데 남이 뭐라 하든 결정은 지금의 주인이 내린 것이다.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마음가짐 없이 남에게 의존하려 한다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투자의 지혜는 실패로부터 얻게 된다. 그런데 남 탓을 하면 실패로부터 배우는 것도 없다.



많은 투자자가 주식을 직접 매매했다가 손해 본 경험을 갖고 있다. 개별종목의 투자에는 높은 수준의 분석력과 정보력이 필요하다. 초보투자자가 여기에 뛰어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이들 중 기업의 재무제표를 제대로 볼 줄 아는 사람은 드물다. 투자한 기업이 무엇을 해서 돈을 얼마나 버는지 이해 못하는 경우가 많다. 주식 투자는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을 발굴해 자금을 공급하고 성공했을 때 결실을 공정하게 나누는 매우 계획적이고 생산적인 과정이다. 운에 의존하는 막무가내 투자로 큰 수익을 바라는 용기는 가상하나 치밀한 계산을 통해 기회를 엿보고 있는 다른 시장 참여자의 먹잇감이 될 뿐이다. 이들과 겨룰 실력이 부족하다면 차라리 수수료를 내고 간접투자 상품을 활용하는 편이 유리하다. 전문가에게 맡김으로써 수수료를 제하고도 스스로 운용한 것보다 결과가 낫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를 할 때도 무엇에 투자하는지 명확히 아는 것은 중요하다.

지철원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연구위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