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초록 검색창(그린윈도)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서비스 개편안을 발표한 가운데 카카오(035720)가 운영하는 포털 ‘다음’도 애플리케이션을 새로 단장했다. 기존 하늘색 계열 중심의 디자인에서 벗어나 카카오를 상징하는 노랑 검색창(옐로윈도)을 사용자 눈에 띄게 배치한 것이 도드라진다.
카카오는 최근 다음 모바일 앱과 웹 페이지의 첫 화면을 개편한 업데이트를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그동안 초록색 검색창이 네이버의 상징으로 통했다면 카카오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노랑 검색창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검색창과 함께 배치된 ‘다음(Daum)’ 로고는 알파벳 ‘D’로 간결하게 표현됐다.
다음은 지난 2009년 모바일 전용 페이지를 내놓은 후 줄곧 하늘색 검색창을 통해 정체성을 드러냈다. 이후 2015년 개편 당시 검색창의 테두리가 회색 실선으로 바뀌었는데 3년 만에 노란색으로 상징색을 변경하게 됐다.
새로 나온 검색창 디자인은 지난달 카카오톡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반영된 ‘샵(#) 검색’ 페이지와 비슷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톡과 다음을 쓰는 사용자가 비슷한 모바일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노랑 검색창 밑에는 날씨 정보와 실시간 이슈(급상승 검색어) 순위 등을 제공한다.
다만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등 사용자의 관심을 한쪽으로 쏠리게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없애기로 한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는 다음의 뉴스 서비스 등을 기존 형태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를 창업한 김범수 이사회 의장도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 같은 방침을 공식화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다음은 이미 2015년부터 인공지능(AI) 콘텐츠 추천 시스템 ‘루빅스’를 통해 개별 사용자에 따라 모바일 첫 화면에서 다른 뉴스를 보여줬다”면서 “이를 변경할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