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주중 EU상의의 작심 비판 “시진핑의 수입박람회 연설 공허해...구체적 정책이나 시간표 없어”

지난 5일 상하이 국제수입박람회에서 연설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연합뉴스지난 5일 상하이 국제수입박람회에서 연설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연합뉴스



주중국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 연설을 비판했다. 시 주석의 약속이 공허하게 들린다는 것이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주중 EU 상의는 전날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에 올린 논평을 통해 “시 주석의 국제수입박람회 연설 중 많은 내용은 지난 4월 보아오 포럼 연설에서 나온 것과 별로 다르지 않다”며 “구체적인 정책이나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은 채 이러한 약속을 반복하는 것에 대해 유럽 기업들은 갈수록 둔감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주중 EU 상의는 교육, 의료 서비스 등에서 외국인 투자제한을 철폐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은 인정하면서도, 외국 기업을 차별하지 않고 중국 내 모든 기업을 동등하게 대우하겠다는 약속은 절대 지켜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자유무역구를 확대하겠다는 시 주석의 약속에 대해서도 “외국 기업이 자유무역구에서 영업하면 결과적으로 자유무역구 밖의 소비자들과 격리될 수밖에 없다”며 이는 개방 확대 정책의 좋은 예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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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주중 EU 상의의 이 같은 반응이 중국의 개방 약속 남발에 지친 유럽 기업들의 실망감을 여실히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중국 전문가 조지 매그너스는 “무역전쟁은 영국, 독일, 프랑스 등에서 갈수록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시진핑 시대의 중국은 개혁개방의 가속화라는 덩샤오핑의 정책을 물려받은 것 같지 않다”고 비판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5일 상하이에서 열린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중국이 개혁개방 정책을 지속해서 견지하면서 시장의 문을 더욱 활짝 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개방의 대문은 닫히지 않고 더욱 크게 열릴 것”이라며 앞으로 15년간 각각 30조 달러, 10조 달러어치의 상품과 서비스를 수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4월 하이난성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 개막 연설에서도 “중국 인민은 개방을 확대하고 협력을 강화하며 호혜 공영의 개방 전략을 굳건히 이행할 것”이라고 다짐했었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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