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면세점들은 광군제 시즌을 앞두고 인터넷면세점을 중심으로 일상적 프로모션 수준의 이벤트만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 대상 이벤트는 없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10일까지 이용자들이 단 댓글의 수에 따라 광군제 당일 할인하는 브랜드 수를 결정하는 ‘광군제 예열 이벤트’를 연다. 1만8,000개 이상 댓글이 달리면 최대 11개 브랜드가 할인행사를 한다. 신세계(004170)면세점은 ‘소확행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 알리페이와 제휴를 통해 11일까지 111달러짜리 상품과 11달러 상품을 함께 구매하면 물건을 구입할 때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적립금인 ‘알리페이 홍바오’를 111위안 상당 페이백 형태로 제공한다.
신라면세점의 경우 그나마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서울점에서는 11일까지 중국인을 대상으로 11% 할인 상품, 1+1 상품 등 숫자 1과 관련한 기획 행사를 진행하며, 제주점에선 당일 1,111달러 이상 구매한 외국인 고객에게 즉석복권 행사를 진행한다. 인터넷면세점에서도 10일까지 당일 사용 가능한 적립금 111달러 및 적립금으로 교환할 수 있는 ‘신라 홍바오’ 1,111개를 매일 증정한다. 중국 웨이보 계정을 통해선 추첨을 통해 1명에게 순금 5돈 열쇠를 주는 이벤트도 열었다. 오프라인에서도 지난달 연세대에서 열린 재한 중국 유학생회 주최 ‘중국의 날’ 행사에서 부스를 설치하고 멤버십 가입 이벤트를 여는 등 홍보 활동을 벌였다.
그럼에도 이 정도의 프로모션은 중국과 사드 배치를 이유로 갈등을 빚기 전인 지난 2016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소소한 수준이다. 당시 롯데면세점은 광군제 기간 중문 사이트에서 구매한 고객 중 11명을 추첨해 총 3,300만원 규모의 경품을 제공하는 물량공세를 편 바 있다. 준비했던 경품도 여행 사이트 ‘투니우’ 상품권 5,000위안, 롯데백화점 상품권 100만원권, 캐시비 선불카드 100만원 등 스케일이 컸다. 신라면세점도 광군제 행사 며칠 전부터 매일 선착순 3,333명에게 적립금 11달러씩 지급했고, 한화갤러리아면세점과 두타면세점은 회원 모두에게 각각 적립금을 30만원, 11만원씩 준 바 있다.
이처럼 분위기가 급속도로 식은 건 사드 갈등 이후 중국인 단체관광 패키지가 끊기면서 면세점에 올 사람이 줄어든 탓이다. 아무리 이벤트를 해서 공략에 나서도 한국을 찾아 면세점을 방문할 수 있어야 매출로 이어지는데, 현재로선 마케팅비에 따른 손해가 더 크다는 판단이다. 또한 그 사이 면세점의 매출 구조가 중국인 보따리상 ‘다이궁’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중국인 대상 대규모 마케팅의 필요성도 줄어들었다. 사드 배치 이후 급감했던 매출도 다이궁 덕분에 다소 회복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 1~9월 면세점 매출은 129억1,736만달러로 작년 연간 매출 128억348만달러를 이미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