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의 지민이 입은 티셔츠를 문제삼아 일본 방송국이 출연을 보류시키면서 전 세계의 방탄소년단 팬들이 대한민국의 독립과정을 알게되는 최고의 홍보효과로 이어졌다.
지난 8일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일본 공식 팬클럽 사이트에 “뮤직스테이션 출연에 관한 안내”라는 제목의 공식입장을 게재했다.
소속사는 “방탄소년단은 9일 방송되는 TV 아사히 ‘엠스테’에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보류하기로 했다”며 “기대한 팬 여러분에게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방탄소년단은 앞으로도 더 좋은 음악과 무대로 팬 여러분과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8일 일본으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출국을 취소한 이후 이 글을 올렸다.
일본 내에서는 멤버 지민이 과거에 입었던 티셔츠가 화제로 떠오르면서 이를 문제 삼았던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극우 매체들은 지민이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입고 방송에 출연하거나 RM이 SNS에 광복절을 기념하는 글을 남긴 것을 문제삼으며 방탄소년단을 향해 “반일 활동을 한다”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
공개된 지민의 티셔츠에는 시민들이 “대한독립 만세”를 부르는 모습과 원자폭탄이 떨어진 장면 등이 담겨있었다.‘PATRIOTISM(애국심)’, ‘OURHISTORY(우리 역사)’, ‘LIBERATION(해방)’, ‘KOREA(한국)’ 등의 문구가 새겨져 있으며, 지민은 이를 유튜브 다큐멘터리 ‘번 더 스테이지’ 촬영 당시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RM은 과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독립투사분들께 감사한다. 대한독립만세”라는 트윗을 남겼다.
일본 내에서는 방탄소년단의 팬들을 중심으로 출연 중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유럽과 남미, 미국 등의 팬들은 현 상황을 주시하며 한국의 독립사에 대해 알고싶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특히 많은 곡을 한국말로 불러 히트시키며 전 세계 팬들이 한글을 공부하게 만드는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만큼, 2차대전 당시 일본이 벌인 행위와 한국의 독립 이후 반성 없는 현 상황에 대해 알릴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는 반응도 있다.
방탄소년단은 당장 TV출연 한두번이 아쉽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이 상황이 향후 인기에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14일 도쿄돔, 21일, 23일~24일 오사카 교세라돔 등 일본 돔 투어 공연은 일찌감치 매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