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국민연금, 주식투자 상위 30곳중 13곳 지분 줄여

증시 부진 탓 리스크 줄이기

시장 "안전판 사라진다" 우려

국민연금이 주식을 대규모 보유한 국내 상위 30개 상장사 중 13곳의 지분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부진에 연기금의 안전판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국민연금은 오히려 국내 주식 투자를 줄이는 것으로 확인돼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주식 대량보유 내역 공시를 통해 보유 주식 평가액 상위 30개사 중 13곳의 지분을 줄였다. 국민연금의 지분이 가장 많이 줄어든 회사는 LG(003550)로 작년 말 7.99%에서 9월 말 7.09%로 0.9%포인트 낮아졌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SK하이닉스(000660)도 국민연금 지분 매각을 피해가지 못했다. 국민연금은 SK(034730)하이닉스 지분을 작년 말 9.99%에서 9월 말 9.1%로 0.89% 포인트 낮췄다. 이외에 SK(-0.84% 포인트), NAVER(035420)(-0.75% 포인트), 엔씨소프트(036570)(-0.5% 포인트), 현대모비스(012330)(-0.39% 포인트), LG화학(051910)(-0.36% 포인트), 삼성전자(005930)(-0.16% 포인트), SK이노베이션(-0.09% 포인트), 삼성화재(000810)(-0.08% 포인트), LG전자(-0.05% 포인트), POSCO(-0.01% 포인트) 등도 지분율이 떨어졌다.




반면 국민연금의 지분이 늘어난 곳은 8곳에 그쳤다. 삼성SDI의 국민연금 보유 지분은 작년 말 9.41%에서 9월 말 12.21%로 2.28% 늘렸다. 이외에 삼성전기(0.59% 포인트), LG생활건강(0.44% 포인트), 아모레퍼시픽(0.16% 포인트), KT(0.17% 포인트), SK텔레콤(0.08% 포인트), KT&G(0.05% 포인트), 한국전력(0.04% 포인트) 등도 국민연금의 보유 지분이 늘어났다. 이외에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기업은행, 삼성물산, 삼성생명, 롯데케미칼, 기아차 등 9곳은 지분율 변동이 없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30개사의 8일 현재 주식 평가액은 70조1,011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3조5,088억원(16.2%)이나 감소했다. 지분 감소에 주가 부진이 겹쳐 하락폭이 컸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축소 방침이 상장사 보유 지분 감소로 확인된 만큼 시장의 우려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증시 대진단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이수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실장은 “국내 증시 영향을 줄여나가는 게 국민연금이 생각하는 공공성의 원칙”이라며 “국내 주식을 줄이고 해외 주식을 늘려 위험을 분산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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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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