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지난달 29일 1,996의 저점을 기록한 후 11월 들어 외국인 순매수 전환으로 반등하고 있다. 지난 10월 외국인 대규모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1,140원대에서 11월 1,120원대로 하락한 점은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을 완전히 팔고 떠난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 이제 투자자의 관심은 반등의 폭에 쏠릴 것이다.
그간 밸류에이션의 매력도는 계속 언급된 사항이므로 현시점은 이보다 기술적 분석과 매크로 이벤트와 이슈가 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심리는 안정되고 있으나 펀더멘털 모멘텀이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므로 단기적으로 지수의 기술적 레벨을 판단하는 것도 필요한 시점이다.
올해 국내 증시를 돌이켜보면 코스피는 2,600의 고점 기록 후 2,450, 2,300, 2,000으로 세 차례 조정을 거치며 지수 레벨이 다운됐다. 특히 10월만 보면 코스피는 2,300에서 2,150으로 1차 급락했고 다시 2,000으로 2차 급락했다. 현 지수대인 2,080 수준은 일봉 기준 20일 이동평균선이 맞닿는 지점이다. 따라서 기술적으로 보면 향후 반등영역은 2차 급락 전 지수대인 2,150, 60일 이동평균인 2,200, 1차 급락 전 지수 매물대인 2,250, 그리고 급락 전 지수인 2,300를 타깃으로 해 수급과 이벤트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
11월 중순이 지나면 기업실적 발표도 마무리된다. 이후에는 매크로 변수와 이벤트가 주식시장에 더 영향을 미치는 시기다. 미국 중간선거가 예상대로 진행됨에 연말까지 남아 있는 이벤트는 미중 정상회담(11월29일), 한국 금융통화위원회(11월3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12월19일) 등이다. 그간 불확실성을 가중시킨 미중 무역분쟁은 중국 태도변화에 힘입어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는 시기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12월 FOMC는 이후 달러 및 미 국채금리 변화에 유의해야 하는 이벤트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보면 위 두 가지 큰 이벤트의 내용에 따라 코스피는 2,050~2,150의 박스권을 거쳐 연말랠리의 시동을 걸지, 아니면 다시 2,000~2,100 수준에서 횡보할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투자자들 입장에서 이러한 이벤트의 결과를 미리 예상해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기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시장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은 무척 싸다. 길게 보면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재료인 ‘싸다’라는 요소는 갖추고 있다. 이는 최근 과매도된 기업들 중 내년에 나름의 모멘텀을 가질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면 성공 확률이 높다는 점을 의미한다. 본인의 투자 포트폴리오, 투자 기업을 더 철저히 점검하며 겨울을 준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