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코오롱 '인보사' 6,700억 기술수출] 이웅렬의 뚝심, 日서도 통했다

글로벌 제약사 먼디파마와

특허·상업화 15년 판권 계약

日진출 좌절 우려 씻고 가치 입증

단일국가 수출 규모로 역대 최대

매출 따른 추가 로열티 수령도

이우석(왼쪽)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와 라만싱 먼디파마 대표가 19일 코오롱생명과학 본사에서 열린 인보사의 일본 기술수출 계약 체결식에서 계약사를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제공=코오롱생명과학이우석(왼쪽)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와 라만싱 먼디파마 대표가 19일 코오롱생명과학 본사에서 열린 인보사의 일본 기술수출 계약 체결식에서 계약사를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제공=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의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가 단일국가 계약으로 역대 최대인 약 6,700억원에 일본에 수출된다. 지난해 말 현지 제약사의 기술수출 계약 파기로 일본 시장 진출이 좌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샀던 인보사는 더 나은 조건으로 기술수출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20년간 ‘세계 시장에 통할 토종 신약 개발’이라는 과제에 매진해 온 이웅렬 코오롱 회장의 뚝심도 빛을 보게 됐다. 인보사는 연골 세포에 재생 유전자를 전달해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는 세계최초의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먼디파마와 총액 약 6,677억원 규모의 인보사의 일본 기술수출(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상업화에 성공하지 못해도 돌려줄 필요가 없는 계약금 300억원과 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성공보수) 약 5억6,500만 달러(약 6,377억원)등 총액 6,677억원 규모로 체결됐다. 국산의약품의 단일국가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코오롱 생명과학은 상업화 성공 후 발생하는 매출에 따라 추가적인 경상기술료(로열티)도 받게 된다. ★관련기사 22면

2015A14 인보사 기존 주요 수출계약


2015A14 인보사 일본 수출계약 현황


먼디파마는 이번 계약으로 일본 내에서 인보사 연구, 개발, 특허 및 상업화 할수 있는 독점권을 갖는다. 계약기간은 일본 내 제품 출시 후 15년이다.


이번 계약으로 코오롱생명과학은 일본 제약사인 미츠비시타나베와의 계약파기에 따른 일본 시장 진출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게 됐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2016년 11월 미츠비시타나베와 계약금 250억원, 총액 5,000억원 규모로 인보사의 일본 시장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지만 2년여만인 지난해 12월 기술 수출 계약 취소 통보를 받았다. 기술수출이 계약이 취소되며 인보사의 일본시장 진출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다. 하지만 지난 1988년부터 낮은 성공 가능성과 장기간의 적자를 감내하며 뚝심 하나로 신약 개발을 추진해온 이 회장은 개의치 않았다. 이미 미츠비시타나베가 트집을 잡기 시작하며 계약 이행의 의지가 없음을 내비치던 지난해 4월엔 직접 코오롱생명과학 충주공장을 찾아 “인보사는 내 인생의 3분의 1을 투자한 사업”이라며 “인보사의 성공과 코오롱의 미래를 위해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선언할 정도였다. 이 회장의 뚝심은 결국 이전 계약보다 총금액이 1,700억원 더 큰 계약으로 돌아왔다. 현지제약사보다 기술을 알아보는 눈이 뛰어난 글로벌제약사와 계약을 맺으며 그간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기술의 현재 가치를 평가하는 계약금도 기존 25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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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계약규모가 커진 것은 먼디파마가 일본시장에서 인보사 허가 및 상업화의 가능성을 더 높이 평가한 결과”라며 “먼디파마가 인보사 중동시장 완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해 인보사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보사는 국내·외 진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전국 80개 이상의 종합·대학병원을 비롯 약 800개 이상의 유전자 치료기관을 확보했으며, 시술 건수도 2,200건(지난 10월 기준)을 넘어섰다. 해외에서는 지난 8월 홍콩·마카오에 약 170억원, 몽골에 약 100억원, 사우디아리비아·UAE에 약 1,000억원의 공급하는 계약을 성사시킨 데 이어 지난달에는 중국 하이난성에 2,300억원 규모의 완제품 수출 계약을 맺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가 일본 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둘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일본 내 인보사 적응증인 무릎 골관절염 환자 수는 약 3,100만명으로 국내 환자의 10배가 넘는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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