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고 도망가던 20대 운전자를 시민이 붙잡았다.
20일 대전 둔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9시 40분께 서구 갈마동 한 도로에서 투싼 승용차가 김모(34) 씨의 K7 승용차를 들이받고 달아났다. 김씨는 경적을 여러 번 울렸지만 차량이 멈추지 않자 음주운전임을 직감하고 뒤쫓았다.
투싼 차량은 1㎞를 달아나다 쏘렌토 차량 2대와 K5, 싼타페 승용차 등 차량 총 6대와 부딪친 뒤에야 한 골목에 멈춰섰다. 이 과정에서 차량에 타고 있던 4명도 다쳤다. 김씨는 투싼 차량을 자신의 승용차로 가로막고서는 운전자를 인근 지구대 경찰관에게 인계했다. 투싼 운전자 A(27)씨는 술에 취한 상태로, 끝내 음주 측정을 거부했다.
김씨는 “처음에 당황했지만 2차, 3차 사고가 나는 것을 보고 무조건 잡아야겠다는 생각만 했다”며 “출근 시간이라 걸어 다니는 시민도 있어서 가만히 두면 위험하겠다 싶어 끝까지 따라갔다”고 밝혔다. 경찰은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