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렬 변호사 “스모킹건, 소송서 필요하면 공개할 것”

이정렬 변호사는 20일 “혜경궁 김씨 사건 관련 스모킹건은 때가 되면, 소송에서 필요하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6월 시민 3,000여명과 함께 이른바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로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를 지목해 고발한 바 있다.

이 변호사는 이날 오후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을 고발한 고발인 신분으로 수원지검에 출석해 “스모킹건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의뢰인으로부터 공개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지 못해 말할 수 없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이 지사 측이 문제의 계정에 올라온 글 4만여건을 김 씨 혼자 썼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박한 데 대해서는 “우리도 김씨가 혼자서 썼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여럿이서 썼을 것 같은데 그 안에 김씨가 포함될 수도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대응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알려진 경찰 수사 결과에 대해서도 아쉬운 점은 이 계정을 과연 한 사람이 운영했을까 하는 점인데 그 부분에 대한 수사는 어떻게 됐는지, 공범은 없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또 “오늘 김씨의 트위터 계정에 사용된 이메일을 이 지사의 의전 담당 비서가 만들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봤는데 이게 맞는다면 그 비서가 김씨 모르게 트위터 계정을 만든 것이므로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이 될 것 같다”며 추가 고발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변호사는 혜경궁 김씨 사건 수사 경찰관들을 직무유기 등 혐의로 최근 검찰에 고발했다. 사건 수사가 지지부진하게 이뤄진다는 등의 이유다. 검찰은 이날 이 사건 고발인으로 이 변호사를 불렀지만, 이 변호사가 지난 6월 시민들과 함께 혜경궁 김씨의 트위터 계정 소유주로 김씨를 지목하며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하기도 한 만큼 혜경궁 김씨 사건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7일 이 변호사가 고발장에서 주장한 것처럼 문제의 계정을 김씨가 소유하고 있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4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였던 전해철 의원이 혜경궁 김씨 계정을 고발한 지 7개월여 만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절차대로 고발인을 불러 조사하는 것”이라며 “진행 중인 사건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