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평화롭던 함덕리가 몇 달 전부터 떠들썩하다. 주민들은 매일 밤낮으로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고 급기야 며칠 전 삭발까지 강행하며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함덕리 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함덕마을에 콘크리트 공장 공사가 시작된 건 지난 4월. 하지만 주민들은 본격적인 공사가 한창이던 7월에 들어서야 마을을 드나들던 트럭이 공장을 짓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함덕리 주민들은 공장건설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하지 않은 것도 모자라 공장 허가 자체가 엉터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공장 허가를 받을 당시 제시한 사업계획서에는 일일 약 2.3kg의 시멘트를 사용해 4000개의 블록을 생산한다고 표기돼 있다. 시멘트 한포가 40kg임을 감안했을 때 하루 생산량이라고는 턱없이 모자라는 수치.
이에 대해 공장 측은 ton을 kg으로 잘못 표기한 단순 오류일 뿐이라는 입장. 하지만 주민들은 생산량이 달라지면 환경영향평가 자체도 달라져야한다며 함덕마을이 오염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26일 방송되는 KBS 2TV ‘제보자들’에서는 함덕리 주민들이 콘크리트 블록공장을 이토록 반대하는 이유를 조명한다.
현재 함덕마을에는 레미콘, 비료 공장등 3개의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콘크리트 블록공장이 들어서면 주민들의 건강이 악화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는 것. 특히 공장 반경 500m이내에 초등학교, 중학교 등 학교가 밀집돼 있어 아이들의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평생을 살아온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는데.. 연간 6만명이 찾을 정도로 제주의 명소로 자리 잡은 함덕해변은 2km이내에 있을 뿐만 아니라 얼마 전 두바이에서 진행된 람사르총회에서 제주 함덕마을이 위치해 있는 조천읍이 시계 습지도시로 지정되기도 했다.
따라서 더 이상의 환경오염은 막아야한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 그렇다면 콘크리트 블록 공장이 들어섰을 때 정말 주민들의 주장대로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는 것일까? 또 자연훼손과는 얼마나 관련이 있는 것일까? 환경전문 변호사 이승태 스토리헌터와 함께 함덕마을의 콘크리트 공장과 환경훼손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본다. 밤 8시55분 방송된다.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