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공지영이 동료 소설가인 심상대 작가로부터 성추행당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심 작가가 “사실이 아니다”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심 작가는 3일 출판사 ‘나무옆의자’를 통해 전달한 입장문에서 “동료 소설가 공지영 씨가 저에게 당했다는 ‘성추행 사건’에 대해 적어도 문학인들에게는 간단하고 명료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여겨 이 글을 쓴다”고 서두를 열었다.
그는 “지금 나의 정체는 소설가, 전과자, 은둔자이고, 소설만 쓸 수 있다면 전과자라는 멍에를 짊어지고 은둔자의 삶을 살기로 했다”면서도 “공지영씨의 페이스북 글을 접하고 사실관계의 왜곡이 있었기 때문에 글에 대한 저의 분간과 함께 이번 소요사태에 대한 입장표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심 작가는 “심정적으로는 이번 일을 퍼트린 이들을 원망하지 않으려 한다”면서도 “이 문제는 이미 제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번졌고, 그러므로 최소한의 사회적 규범에 따라 분별하고 처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코 여성을 성추행한 적이 없으니 성추행범이라는 낙인을 붙이고 살아갈 수는 없다”며 “공지영 씨를 허위사실 유포 및 실명과 사진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고소할 예정이고 법률검토가 끝나는 대로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에 소설 ‘힘내라 돼지’를 출간한 심 작가는 “소설을 자신의 범죄행위를 변명하고 자기 사면의 도구로 사용했다는 세간의 논평에 대해서는 극구 항변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내 직업과 소설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창조자와 향수자의 권리 간극을 훼손하지 않은 한도에서 ‘힘내라 돼지’ 창작과정의 기교를 해설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