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과 외국인이 결혼한 가정에서도 저출산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가정의 출생아수는 1만8,440명으로 전년보다 5.1%(991명) 감소했다.
다문화 출생아수는 2012년 2만2,908명까지 늘어나면서 상승세를 유지하다 그 후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13년 2만1,290명, 2014년 2만1,174명, 2015년 1만9,729명, 2016년 1만9,431명까지 줄어들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출생이 전년보다 11.9% 감소한 데 비해, 다문화 부모의 출생아는 5.1% 줄어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작았지만, 전반적으로 아이를 적게 낳는 문화가 다문화 가정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다문화 출생아 수가 꾸준히 줄어든 것은 혼인 자체가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출산연령은 높아지는 등 한국인 가정에서 나타나는 특징이 다문화 가정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0년 3만5,098건이던 다문화 결혼은 꾸준히 감소해 2016년 2만1,709건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2만1,917건으로 전년 대비 1%(208건)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다문화 혼인을 한 여성은 20대 후반이 27.7%로 가장 많고, 30대 초반(21.9%), 20대 초반(18.0%) 순으로 많았다. 2015년과 비교해보면 20대 후반은 2.1%p 줄어든 반면 30대 초반(21.2%)과 30대 후반(10.7%)은 각각 0.7%p, 1.4%p 늘었다. 다문화 혼인의 연령대가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다문화 가정 출생에서 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0.2세로 2008년보다 2.5세 올라갔다.
전체 출생에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5.2%로 2008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5%를 돌파했다. 이에 통계청 관계자는 “다문화 출생아 수도 줄었지만, 전체 출생아 수가 워낙 큰 폭으로 줄어 비중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