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판매 1위의 독일 폭스바겐과 미국 포드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를 공동 개발하기 위한 ‘자동차 동맹’ 형성에 나선다.
미 경제매체 CNBC는 9일 폭스바겐과 포드가 각자의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동맹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며 내년 초 이 같은 계획을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동맹이 결성되면 양사는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공동 개발, 미국 및 다른 시장에서의 자동차 조립공장 공유, 마케팅과 유통영업 통합 등 광범위한 협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이미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개발을 위해 각각 수십억달러 규모의 비용을 투자해왔다. CNBC는 “이번 거래는 양측에 ‘조각 퍼즐 맞추기(jigsaw puzzle)’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한 뒤 기자들에게 “우리는 동맹 결성을 위해 포드사와 꽤 진전된 협상과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폭스바겐은 현재 완전 가동이 되지 않고 있는 포드사의 자동차 조립공장 한 곳을, 포드는 폭스바겐의 조립공장 가운데 복수의 공장을 공유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각각 유럽·중국 시장, 미국 시장에서 강점이 있는 폭스바겐과 포드가 지역별로 영업 및 마케팅을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디. 급성장하는 픽업트럭 등 경트럭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 폭스바겐이 이 시장 강자인 포드와 협력을 모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CNBC는 양사가 이미 지난 6월 말 상용차 공동 개발과 조립을 위한 노력에 집중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포드 글로벌시장의 짐 패리 사장은 “포드는 사업으로서의 적합성을 개선하고 적응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상용 차량 고객의 변화하는 요구에 더 잘 부응하기 위해 폭스바겐 팀과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지 탐험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