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수주 희비에 삼성엔지·삼성重 엇갈리는 연말 인사 분위기

삼성엔지, 김강준 부사장 등 9명 임원 승진

적자폭 커진 삼성重은 7명 그쳐

삼성에서 중후장대 업종을 대표하는 삼성엔지니어링(028050)삼성중공업(010140)의 수주 실적이 엇갈리면서 연말 인사에서도 희비가 교차했다. 올해 수주 호조를 보이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은 성과주의에 따른 발탁 인사가 적지 않은 데 비해 연초 수주 목표 달성이 어려워진 삼성중공업은 임원 승진 인사 규모가 최소에 그쳤다는 분석이다.

1415A13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은 13일 김강준·박만수 등 부사장 2명, 전무 2명, 상무 5명 등 총 9명의 임원 승진자를 발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성과주의 인사 기조를 바탕으로 영업·조달·사업관리 등 각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기술 전문성과 관리 역량을 갖춘 인재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은 젊은 차세대 리더를 대거 뽑았다. 사업수행 경쟁력을 강화하고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이날 상무로 승진된 임원들은 1968~1970년생으로 나이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불과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무 이상 고위 임원층을 두텁게 하는 한편 차세대 리더를 선발해 조직에 자극을 줬다”며 “안정적인 프로젝트 수행과 회사의 미래성장을 주도해 나가기 위한 선제 조처”라고 풀이했다.

이런 승진 배경은 역시 실적이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3·4분기 기준 7조 3,000억원의 수주를 달성했다. 여기에 지난 10월에 수주한 1조 2,000억원 규모의 태국 정유플랜트까지 감안하면 이미 지난해와 같은 수준(8조 5,000억원)의 일감을 따낸 셈. 이대로면 13조원을 수주했던 지난 2012년 이후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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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삼성중공업은 임원 승진이 전무 3명, 상무 4명 등 총 7명에 머물렀다. 홍보를 맡고 있던 김부경 전무도 고문으로 물러났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부진한 경영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55억달러를 수주해 올 목표치(82억달러)의 67%에 그치고 있다. 올 3·4분기 영업손실도 1,273억원으로 전 분기(영업손실 1,005억원)에 비해 적자 폭이 커졌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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