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 베트남어과 졸업반인 장철한(28)씨는 지난 7월 베트남 하노이로 떠났다. 농식품 청년해외개척단(AFLO)의 일원으로 대표 수출식품인 ‘떡볶이’를 수출하라는 ‘특명’을 받고서다. 장씨는 베트남어 전공자라는 특기를 살려 베트남 수입업체 여러 곳에 이메일을 보냈고 몇 곳의 한국제품 수입업체와 접촉했다. 한국 컵 떡볶이 수출업체인 에스디코리아는 하노이 현지에서 베트남 수입업체의 가교역할을 한 장씨 덕에 올 하반기 떡볶이 수출계약에 성공했다. 아세아의 중심 하노이에 한국 떡볶이를 진출시킨 것이다. 장씨는 7~8월 두 달간 하노이에 머물면서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아세안 시장을 개척하는데도 일조했다. 장씨는 “베트남 수입업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계약 상대방인 한국 식품업체의 신뢰성이었다”며 “현지에 머물며 이 부분을 설득하는데 가장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장씨는 AFLO 활동을 마치고 귀국해 지난 9월 성과발표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곧 이어 대기업인 LG이노텍에도 취업했다. 그는 “AFLO 활동이 취업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AFLO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지난해 신설한 인턴십 프로그램이다. 단원들은 해외로 나가 국내 중소기업과 연계해 신규 바이어 발굴 등 판로 개척을 담당한다. 지난해 남아공에 두유와 율무차, 이탈리아에 떡볶이와 조미김, 카자흐스탄에 유자차와 인삼 등을 최초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올해에는 3·4· 5기 100여명이 해외 각국에 파견됐다.
최근 AFLO 단원들은 남아공에 김치, 유자차, 흑마늘 등 등 우리 전통식품을 남아공에 수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FLO 단원으로 남아공에 파견된 김용한(25)씨는 쿠킹클래스 등 마케팅행사를 기획해 현지 업체와 수출 계약을 중개하기도 했다.
신현곤 aT 식품수출이사는“농식품 수출기업에 새로운 시장을 제공하고, 청년들에게는 도전적인 ‘경험’을 맛보는 기회를 주는 게 해외청년 개척단”이라며 “ 단원들 상당수가 취업에 성공하는 등 농식품 수출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