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中企 경기전망지수 2년 전 회귀…정부, 내수활성화 해달라"

중기경기전망지수 83.2p로 2017년 수준

올해 경기부진과 정부 경제정책 압력 반영

정부에 내수활성화, 노동현안 속도조절 주문

내년도 중기 경영, '중석물촉' 다짐




중소기업인들은 내년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며 정부가 내수활성화에 힘써 줄 것을 주문했다.

18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3,003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9년 중소기업 경기전망 및 경영환경 조사’에 따르면, 내년도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SBHI)는 전년도 전망지수 대비 9.5포인트 하락한 83.2로 나타났다. 이는 2년 전 수준(83.1)으로 회귀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제조업은 전년도 전망 대비 8.4p 하락한 83.7, 비제조업은 전년전망대비 10.2p 하락한 82.9를 기록했다. 중기중앙회는 지난해 실시한 경기전망보다 부정적인 시각이 증가한 것으로, 올해 지속된 경기 부진에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정부가 밀어붙인 경제 정책에 대한 실망감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중소기업인들은 2019년 국내 경제성장률을 2.5%로 전망했는데, 이는 IMF(2.7%), 무디스(2.3%), 한국은행(2.7%) 등 국내외 기관의 한국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산술평균(2.57%)한 전망치와 유사했다. 내년의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나빠질 것이다’(39.0%)는 응답이 ‘좋아질 것이다’(6.6%)는 응답보다 5.9배 많았다. 국내 경제가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정부의 최저임금인상, 근로시간단축 등 급격한 경제정책’(65.6%)을 그 원인으로 지목했고, 이어 ‘기업규제 및 기업부담 가중정책’(63.0%), ‘미중 무역전쟁 영향’(29.5%)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이를 반영하듯 중소기업계는 정부가 중소기업의 성장을 위해 우선 추진해야 할 경제정책으로 ‘내수활성화 정책’(66.0%)을 꼽았다. 그 다음은 ‘노동현안제도화 속도 조절’(47.0%), ‘운영자금 등 적극적 세제 지원’(44.5%), ‘중소기업 인력수급난 해소’(18.0%), ‘금리 및 환율안정’(17.9%) 등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중소기업계는 2019년 새해 경영목표로 ‘적정이윤 확보 등 내실 경영’(67.8%)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이어 ‘생존우선·투자축소 등 보수적 경영’(18.7%), ‘투자확대·해외진출 등 공격적 경영’(7.5%), ‘신사업·신기술 도입 등 혁신경영’(5.9%)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꼽은 내년도 경영 애로사항은 과반수 이상이 ‘내수부진’(57.9%)과 ‘인건비 상승’ (52.5%)을 우선적으로 꼽았으며 이어 ‘업체간 과당경쟁’(29.5%), ‘근로시간단축’(13.2%) 등이 뒤를 이었다.

박성택 중기중앙회 회장박성택 중기중앙회 회장


이 같은 시각을 반영해 중소기업계는 내년도 경영환경을 나타내는 사자성어로 ‘중석물촉(中石沒鏃)’을 선정했다. 쏜 화살이 돌에 깊이 박혔다는 뜻으로, 정신을 집중해서 전력을 다하면 어떤 일에도 성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중기중앙회 측은 불확실성이 크고 어려움이 예상되는 내년도 경영 환경을 강한 의지로 극복해 나가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 근로시간 단축 적용 등 노동현안, 내수침체 등 대내 요인 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등 대외요인도 경기 불확실성을 심화시키고 있어 내년을 보는 우리 중소기업인들의 전망이 어둡지만, 우리 중소기업인들은 늘 그래 왔듯이 묵묵히 자리를 지키면서 이 위기 또한 잘 극복해 낼 것”이라며, “중소기업인들이 전력을 다하는 만큼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중소기업의 혁신 활동을 독려하고, 기업가 정신을 북돋울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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