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그치지 않는 ‘화웨이 화풀이’…中 캐나다인 재판 이례적 공개

멍완저우 화웨이 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CFO)/AP연합뉴스멍완저우 화웨이 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CFO)/AP연합뉴스



미국의 요구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한 캐나다에 대해 중국의 화풀이가 이어지고 있다.

27일 관찰자망 등에 따르면 랴오닝 성 고급인민법원은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9일 마약 밀매 혐의로 구속된 캐나다인 로버트 로이드 셸렌베르크에 대한 공개 재판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외국인에 대한 공개 재판은 매우 이례적이다. 외교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외국인 피의자의 재판을 공개키로 한 것은 캐나다에 대한 노골적인 ‘화풀이’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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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중국 당국은 화웨이 사태 이후 캐나다인 3명을 국가안보 위협과 비자 규정 위반 등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는 등 보복 조처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 측이 보석 상태인 멍 부회장의 신병 처리와 관련해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자 보복 조처로 공개 재판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피의자에 대해 공안과 검찰의 조사 기간이 긴 중국의 사법 절차를 고려하면, 셸렌베르크는 화웨이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체포됐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이런 조처는 멍완저우 부회장의 신병에 관한 캐나다의 ‘유화적’ 제스처가 이뤄지지 않은 채 화웨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점점 더 강한 수준의 보복을 가하겠다는 경고 신호를 보낸 셈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화웨이 사태 초기 중국에 억류된 캐나다인들은 외교관 출신이거나 대북 사업가로 공적인 영역이었다면, 최근 중국의 조처는 일반인을 표적으로 하고 있다”며 “중국 내 캐나다인의 안전마저 보장할 수 없다는 사인을 캐나다 당국에 보내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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