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은 이날 국회에서 정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민기 의원에게 “조 대사대리는 2018년 11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데 임기 만료에 앞서 11월 초 공관을 이탈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 의원이 전했다. 조 대사대리 부부는 공관을 이탈해 함께 잠적했다. 이어 이탈리아 정부에 신변보호와 망명을 요청했고 이탈리아 당국이 그와 가족의 신병을 확보해 안전한 곳에서 보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변보호 요청은 제3국 망명을 진행하는 동안 본국으로 송환되지 않기 위한 외교 절차다. 조 대사대리의 한국행 희망 여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국정원은 “조 대사대리의 출신성분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조 대사대리는 지난 2015년 5월 현지에 부임했다. 3년 임기가 끝나 본국으로 귀환하라는 지시가 떨어지자 불응하고 망명을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에서 가족들과 함께 있어 자녀 교육 문제로 망명을 택했을 가능성이 높다. 태 전 공사의 한국행도 자녀 교육 문제가 직접적 이유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사대리 가족은 오랜 기간 치밀하게 망명을 준비해왔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1등서기관으로 일을 하다 2017년 10월 문정남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가 추방된 뒤 대사를 대리해왔다. 주이탈리아 북한 공관에는 3등서기관 1명, 1등서기관 2명, 참사관 등 4명이 근무하고 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