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은 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적인 4차 방중과 관련, 그 파장을 주시하며 촉각을 세웠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김 위원장의 방중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또 다른 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조언을 구하거나 북·중 간 동맹을 과시하겠다는 신호일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전후로 각각 중국을 방문했던 점을 환기했다. NYT는 또 이번 방중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종료하려고 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북한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이 대미 지렛대를 강화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P통신은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이 이뤄진 시점에 주목했다. 이 통신은 “이번 방중 보도는 북미 관료들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를 논의하기 위해 베트남에서 만난 것으로 전해지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이 통신은 또한 8일이 김 위원장의 생일이라는 점을 언급한 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일련의 정상회담들을 시 주석과의 회담으로 시작했다. 중국은 북한의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이자 워싱턴의 압박에 대한 핵심적 완충장치”라며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전에 시 주석을 만나 입장을 조율하기를 희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는 김 위원장의 방중설이 보도되자 공식 사실로 확인되기 전까지 신중한 반응을 보이며 말을 아꼈다. 중앙정보국(CIA)은 연합뉴스의 서면 질의에 “우리는 당신의 질의에 대해 해줄 말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국무부도 같은 질의에 “중국에 문의하라”고 답했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