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0일) 방송되는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겨울 완도, 맛도 인생도 푸르다’ 편이 전파를 탄다.
▲ 초록의 바다 숲, 매생이 때문에 추위도 잊고 산다 - 고금도 매생이
완도의 겨울 바다를 초록으로 물들이는 매생이. 찬바람이 불어오면 더 바빠진다는 고금도 사람들은 추위도 잊고 대나무 장대 사이를 오가며 매생이 양식에 한창이다. 바쁜 와중에 매생이 작업장에서 매생이를 넣고 끓여먹는 매생이라면은 추위를 녹여주는 든든한 한 끼가 되어준다. 옛날부터 고금도 사람들은 돼지고기와 매생이를 함께 넣고 덖어 매생이돼지고기국을 끓여 먹었다고 한다. 어린시절, 매생이를 가마솥 밥 위에 얹어, 어머니가 해주셨다는 추억의 매생이찜은 든든한 반찬이 되어주곤 했다. 매생이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밀가루와 같이 반죽해서 수제비를 만들어 닭곰탕에 넣어 푹 끓여 매생이수제비닭곰탕도 끓여낼 수 있고, 파스타에 매생이를 넣어 아이들도 즐겨 먹을 수 있는 영양 가득한 매생이파스타도 만들 수 있다. 매생이로 떠올리는 추억의 맛과 다양하게 활용되는 매생이 음식으로 겨울 바다의 영양 가득한 맛을 만난다.
▲ 향긋하게 감귤이 익어가는 완도, 땅도 바다도 부족함이 없다 - 대문마을 사람들의 겨울 별미 밥상
겨울에도 따뜻함을 품고 있는 섬, 완도에도 향긋한 감귤의 바람이 불어왔다. 김광호, 최영숙 부부는 먹을 것이 많아 부족함이 없고 겨울에도 따뜻함이 가득해 달래, 마늘등 산물이 많은 완도로 귀농했다. 부부는 마을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며 건강한 삶과 여유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이 유자잎가루와 콩가루를 섞어 떡에 묻혀 먹는 것을 보고 신기했다는 어머님은 유자잎쑥떡에 사과와 배 대신 농사짓는 천혜향을 넣어 천혜향물김치를 담가 함께 곁들인다. 바다에 나가면 캘 수 있다는 굴을 향긋한 표고버섯과 함께 꼬치에 꽂아 굴조림도 만들고, 육수를 우리고 남은 다시마 안에 속 재료를 넣어 쫄깃한 다시마전병도 척척 만들어낸다. 풍요로운 섬, 완도로 귀촌해서 만난 건강하고 향긋한 별미 음식을 만나본다.
▲ 힘들어도 김 덕에 부자소리 듣고 살았지 - 넙도의 오래된 김 음식 이야기
바다일 중 가장 힘들고 어려운 게 김 양식. 살림살이를 책임져주던 김 덕분에 부족함 없이 살았다는 넙도 주민들은 김으로 다양한 음식을 해서 먹었는데, 그중에서도 특이한 것이 바로 김시루떡이다.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지내는 당제에도 빠지지 않고 올라가는 음식이다. 멀리 나가면 색이 변하고 상하게 되어, 섬에서 먹어야 가장 신선하게 먹을 수 있다는 물김은 물김전과 전복을 넣고 물김전복회로 만든다. 물김 음식은 넙도로 돌아오는 가족들에게는 추억이 가득한 고향 음식이 되어주곤 한다. 어린 시절, 잎이 넓적한 국파래를 따서 밀가루와 섞어 쪄서 먹었다는 국파래개떡과 밥 대신 자주 먹었다는 고구마를 넣고 콩나물, 톳을 넣어 끓인 톳나물국으로 그리운 고향이 생각나고 지난 시절 추억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따뜻한 밥상을 만나본다.
▲ 겨울 바다에 꽃이 피었네 - 노화도 전복과 비단가리비, 그리고 문어
바다 양식장이 넓게 펼쳐진 노화도, 드넓은 양식장의 주인공은 전복과 비단가리비다. 노화도에는 전복과 비단가리비를 양식하는 많은 젊은 어부들이 있는데, 겨우내 힘들기도 할 테지만 SNS를 활용하여 노화도를 톡톡히 홍보한다. 젊은 어부들은 전복을 간편하고 맛있게 먹기 위해 전복에 양념을 더해 말려 양념건전복을 만들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좋아하는 간식을 만든다. 전복 양식장에 나타나 홀대받는 골칫거리 문어는 채수와 간장을 더해 맛깔나는 문어장을 만들어낸다. 같은 육수에 전복을 넣고 끓이면 전복장도 만들 수 있다. 껍데기 말고는 버릴 게 없다는 전복은 내장을 발라내어 쌀과 섞어 전복내장밥을 만들고, 전복만큼이나 담백하고 맛이 좋다는 비단가리비는 전복살과 함께 다져 전복스테이크를 만들어낸다. 아름다운 섬 노화도에 모인 열정 가득한 젊은이들이 만들어내는 한층 젊어지고 풍성해진 맛있는 밥상을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