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수소경제와 미래 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 행사에 참석하기에 앞서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자동차 넥쏘의 연료전지 시스템 모형을 보고 있다./연합뉴스“요즘 현대차, 특히 수소차 부분은 내가 아주 홍보모델이에요.”
수소경제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현대 수소차 홍보모델을 자처했다. 17일 울산에서 열린 수소경제 전략보고회에 참석해 현대자동차 ‘넥쏘’를 둘러보며 나온 발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규제 샌드박스 1호가 도심 수소차 충전소 설치”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국 경제 투어의 네 번째 도시로 울산을 찾았다. 새해 들어 첫 지역경제 현장방문이다. 문 대통령은 행사에 앞서 울산시청에 마련된 친환경 수소생산 시스템 소개 부스와 수소차·드론 등을 관람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현대 수소차 ‘넥쏘’의 가동방식을 구체적으로 물었다. 문 대통령이 “지금 현대가 하고 있는 차는 수소를 연료전지로 만들어서, 수소전기차가 정확한 표현이냐”고 묻자 김세훈 현대자동차 상무는 “수소연료전지차라고 하는데 수소로 가는 전기차라고 해서 수소전기차라 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넥쏘의 미세먼지 정화 기능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실제 넥쏘는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고성능 필터를 탑재해 대기 중 미세먼지를 정화한다.
문 대통령은 넥쏘 기능을 살펴보기에 앞서 ‘내가 홍보모델’이라는 말로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문 대통령이 이 같은 언급을 한 것은 두 번이나 넥쏘를 시승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유럽 순방 중 첫 방문지인 프랑스 파리에서 넥쏘를 시승했다. 숙소에서 파리 알마광장까지 넥쏘를 타고 700m가량을 이동한 뒤 파리 시내에 설치된 수소충전소에서 수소 충전 시연을 참관하는 행사였다. 이에 앞서 지난해 2월에도 문 대통령은 넥쏘를 타고 경부고속도로 만남의광장 휴게소에서 판교IC까지 15분가량을 이동했다.
이날 행사 이후 문 대통령과 지역경제인 오찬간담회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과 최창원 SK가스 부회장 등이 함께했다. 정 부회장은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 이어 이틀 만에 문 대통령과 다시 대화를 나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참모들에게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수소차를 둘러보면서 미세먼지 정화 기능에 큰 관심을 보인 것도 미세먼지에 대한 대통령의 고민이 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