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023년 한국어능력시험 '말하기' 평가 도입…"의사소통 중심 전환"

국제교육원, 말하기 평가 ISP 용역 발주

올 모의시행 후 2023년 5만명 응시 목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능력시험(TOPIK)에 말하기 시험이 도입된다.

20일 TOPIK을 주관하는 교육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에 따르면, 교육원은 최근 한국어능력시험 말하기평가 IBT시스템을 구축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 교육원 관계자는 “세계적인 언어 평가의 흐름과 달리 TOPIK은 말하기 시험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말하기를 포함한 언어의 네 가지 기능을 모두 평가해 세계적인 언어 평가의 추세에 맞춰 의사소통 능력 중심으로의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TOPIK은 국내·외 76개국 267지역에서 실시되고 있다. 평가 과목은 듣기, 읽기, 쓰기 등 3과목이며 지필평가로 진행된다. 지금까지는 말하기 시험이 없어 정확한 언어 평가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TOPIK은 올해 중 문항과 채점기준을 마련한 뒤 2022년까지 시스템 구축과 모의·시범 시험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후 2023년부터 본격적인 일반 시행으로 전환해 본격적인 ‘한국어 종합평가’를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교육원은 앞서 2012년부터 연세대 등에 정책연구를 의뢰해 TOPIK 말하기 평가 개발을 진행했다.


시험은 음성 답안의 안정적 수거와 대규모시험의 공정성·효율성 확보를 위해 인터넷 기반 시험(IBT)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TOEFL, TOEIC 등 세계적인 외국어 공인시험의 말하기 평가도 대부분 IBT 시험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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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 문항·채점기준이 마련되면 올해 2회(800명), 내년 1회(400명)에 걸쳐 모의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2021~2022년에는 모의시험으로 검증된 문항을 일반에 공개해 총 3회의 시범시행을 한다. 교육원은 말하기 시험을 2023년 일반에 도입하고 5년 후인 2027년에는 응시자를 5만명까지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2023년 연 2회 시험에 응시생 5,000명 규모로 시작해 2024년 3회 1만명, 2025년 4회 2만명, 2026년 4회 3만5,000명, 2027년 6회 5만명으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교육원은 국내 시행을 통해 안정성이 확보되면 향후 중국·일본·베트남 등 응시자가 많은 국가 위주로 해외 확대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어 TOPIK 말하기 평가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면 현재 지필 평가 형태인 나머지 듣기·읽기·쓰기 시험도 IBT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TOPIK 전반을 아우르는 포털 개념의 ‘한국어능력시험센터’를 구축도 추진하기로 했다.

교육원 관계자는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을 갖춘 우수한 글로벌 인재에 대한 수요 증가에 따라 실질적인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 평가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TOPIK 말하기 시험은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선발, 기업의 외국인 직원 채용, 체류 외국인의 체계적인 관리 등에 필요한 적합한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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