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축산 차량 이동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분석됐다. 구제역 발생 농가를 드나든 차량이 경기도와 강원도, 충청도 등을 다녀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제역 확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30일 “2019년 경기 안성의 구제역 전파는 축산 차량을 통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검역본부는 구제역 첫 확진 농가인 금광면 젖소농가와 두번째로 확진된 한우 농가 사이에 육우 농가를 주목했다. 이 육우 농가는 젖소 농가 근처에 위치해 구제역 감염항체(NSP)가 발견된 농가다. 감염항체가 구제역 감염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바이러스가 침투했다는 의미다. 농식품부는 “젖소 농가와 육우 농가 사이를 이동했던 가축운반 차량에 의해 구제역 바이러스가 옮겨졌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육우 농가와 두번째로 확진된 한우 농가에선 사료운반 차량과 가축운반 차량 네 대가 이동했다. 농식품부는 “바이러스는 잠복기 등이 있기 때문에 젖소와 한우 농가 중 어느 곳이 먼저 발병했는지는 아직 파악중”이라며 “한우 농가에서 육우 농가로, 육우 농가에서 젖소 농가로 바이러스가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가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구제역 발생 농가와 NSP 발견 농가를 드나든 차량은 300여대에 이른다. 이 가축, 사료 운반 차량은 경기도와 강원도 충청권을 드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해당 차량이 방문한 농가에 대해 집중 관찰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