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30일(현지시간) “우리는 2월 말에 북미 정상회담을 할 것(we‘ll have a summit)”이라며 2월 말 회담 개최 의지를 다시 한번 강하게 드러냈다.
대북협상을 총괄하고 있는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밤 방송된 폭스뉴스 앵커 션 해니티와의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2월 말에 회담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계획”이라며 “그게 바로 북한이 현재 동의한 것이고, 우리가 마찬가지로 북한과 동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북미 양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2차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고위급·실무급 회담을 잇따라 열고 있는 가운데 ’2월 말‘ 회담 개최를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예방을 받고 면담한 뒤 “2차 정상회담은 2월 말께(near the end of February) 열릴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2차 정상회담 개최지와 관련해 “우리는 그것(정상회담)을 아시아의 모처에서 할 것”이라면서 “그곳이 좋아 보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국가나 도시까지는 거론되지 않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이 회담 후보지로 아시아를 특정해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베트남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베트남 정부가 2차 북미 정상회담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수도 하노이에서 김 위원장의 국빈방문을 준비 중이라고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베트남 외에 태국 방콕과 작년 1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인 싱가포르도 가능성 있는 후보지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예정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은 정상회담의 ‘기초 공사’를 위해 이미 팀을 파견했다고도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 팀은 현재 한반도의 비핵화뿐 아니라 북한 사람들과 한반도 안보를 위해 더 밝은 미래로 가는 상당한 추가 조치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일의 토대를 놓기 위해 그 길로 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약속들을 하도록 설득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라면서 “이제는 내 팀과 미국 정부 전체가 그것을 집행하고 한반도를 비핵화한다는 우리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북한과 협력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은 우리에게 그 일을 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고, 이제 그것을 이행하는 것이 임무”라며 북한 측을 압박하기도 했다.
/이다원 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