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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서울대, 항암제 효능 높이는 펩타이드 기술 개발

니코틴 대사체 코티닌과 합성

약효 지속시간 20배 길어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전상용 교수와 서울대 의대 정준호 교수가 참여한 연구팀은 차세대 항암제 기술인 ‘펩타이드·항체 복합체’ 기술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두 가지 암 표적에 결합하는 펩타이드를 니코틴 대사체 코티닌과 복합적으로 결합하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항암 펩타이드의 약효 지속기간을 늘리는 동시에 암 조직에 대한 침투 효능을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기존 펩타이드 의약품은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아 조직 침투력은 좋지만 신장을 통해 빠르게 제거되기 때문에 약을 자주 투여해야 하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또 항체 의약품은 혈액 내에서 성분의 유효성이 감소하는 반감기는 상대적으로 긴 반면 암 조직 깊숙이 전달되지 않아 약효가 제대로 침투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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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암 조직에서 특이적으로 나타나는 표적에 결합하는 펩타이드와 혈관 형성 물질을 억제하는 펩타이드와 코티닌을 합성해 새로운 결합체를 만들었다. 이 결합체는 펩타이드 고유의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약효 지속시간이 약 20배 길어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화학 분야 국제 학술지 ‘앙게반테 케미’ 1월 26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전 교수는 “동물을 대상으로 한 전임상시험에서 항암제가 암 조직에 특이적으로 축적되고 표적 부위에서 항체와 분리한 펩타이드가 암 조직 깊은 곳까지 분포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다양한 펩타이드 의약품에 적용해 효과적인 항암제를 개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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