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판매량 늘리자" 한국GM·르노삼성 '궁여지책'

일감감소에 노조와 임금 대립각

6월말 개소세 인하 종료도 한몫

연초부터 파격적 가격인하 돌입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가 연초부터 파격적인 동차 특별 할인(프로모션)에 돌입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내수 판매와 수출 부진으로 생산량이 줄고 있는데다 임금 인상을 두고 노조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데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는 판매량을 늘리는 것이다. 공격적 프로모션은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있는 상반기에 최대한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한 전략이다. ‘울며 겨자 먹기’ 식 파격 판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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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지난 1월 1일 주요 차종에 대해 단행한 가격 인하조치를 올해 내내 지속할 방침이다. 한국GM은 쉐보레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이쿼녹스에 대해 최대 300만원(LT 190만원·프리미어 300만원)을 인하했다. 플래그십 세단 임팔라는 전 트림의 가격을 200만원 낮췄다. 여기에 이달에는 캐피탈업체와 손잡고 라인업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중형 세단 말리부를 구매하면 무이자 할부(24개월) 혜택도 제공한다. 경차 스파크와 트랙스, 이쿼녹스도 1.9~3.9%의 저금리 할부를 제공하며 고객혜택을 늘렸다.


르노삼성도 공격 프로모션에 동참했다. 르노삼성은 자사 차를 5년 이상 타고 새 모델을 구매할 경우 최대 50만원을 제공한다. 이달에는 전기차 SM3 Z.E의 가격을 250만원 낮췄고 트위지도 70만원 할인한다.



연초부터 강한 마케팅 시동을 건 이유는 지난해 판매감소를 만회할 시기가 상반기에 국한될 수 있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GM은 지난해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으며 내수 판매가 9만 3,313대로 29.5% 추락했고 결국 부평 2공장의 가동률을 낮추는 ‘잡다운’에 돌입한다. 르노삼성 역시 지난해 내수가 9만 369대로 10.1% 줄었다. 르노삼성은 9월 전체 생산 물량의 절반에 달하는 닛산 로그의 위탁 생산이 종료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구조조정 때 복지혜택 등을 축소했던 한국GM 노조는 올해 공세적인 임금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은 노조와 임금 인상 폭을 두고 의견이 갈리면서 파업이 이어지고 있다. 판매를 끌어올려 이익을 개선하지 못하면 모두 풀지 못하는 문제다.

더 큰 우려는 정부의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5%→3.5%) 조치는 6월 말 종료되는 것이다. 올해 자동차 내수시장은 하반기가 절벽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어떻게든 상반기에 판매를 더 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GM 관계자는 “판매량을 더 높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매월 새로운 프로모션을 내놓아 고객 혜택을 올해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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