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마약 유통 의혹이 불거진 클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가운데 과거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혐의 처리한 경찰관 등이 일부 입건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과거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혐의로 처리한 경찰관들과 당시 클럽 관계자, 미성년자의 어머니 등을 상대로 당시 수사 과정과 사건 처리 경위 등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조사했다. 전직 경찰관 강모씨도 클럽과 경찰 유착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으로 이날 출석해 조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미성년자 출입 사건이 무혐의 처리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과거 강남경찰서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미성년자가 버닝썬에 출입한 사건이 발생했으나 증거 부족으로 수사 종결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이 과정에서 전직 경찰관이 버닝썬과 경찰 사이에서 브로커 역할을 하며 돈을 건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당시 사건이 무혐의 처분을 받는 과정에서 경찰과 버닝썬의 유착 등 부적절한 부분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고자 이들의 진술을 살피고 있다. 아직 추가 조사가 남은 상황에서 경찰은 당시 사건 관련자 중 일부를 입건했다. 당시 경찰 관계자도 입건이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수사 선상에 오른 강남서 직원과 그 관련자에 대해 수사 진행 중”이라며 “한 점의 의혹 없이 철저히 다각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버닝썬에서 마약 투약이 이뤄졌다는 의혹과 경찰과의 유착 등의 의혹이 제기되자 14일 버닝썬과 역삼지구대를 압수수색 했다. 버닝썬을 둘러싼 의혹은 김 모(28) 씨가 지난해 11월 24일 이곳에서 폭행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으나 도리어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