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새로운 당 대표를 뽑기 위한 전당대회가 임박한 가운데 최순실씨의 테블릿 PC가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당 2·27 전당대회에 출마한 황교안·오세훈·김진태(기호순) 당 대표 후보는 23일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최순실씨의 태블릿PC 조작 가능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MBN 주최로 주말인 이날 오전 9시 50분부터 70분간 진행된 토론회에서 황·오·김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황 후보의 전관예우 이력 등을 놓고 불꽃 튀는 설전이 오갔다.
특히 황 후보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오 후보는 전날 KBS 주최 TV 토론회에서 황 후보가 태블릿PC의 조작 가능성을 인정한 것에 화력을 집중했다.
오 후보는 황 후보를 향해 “새롭게 태블릿PC 조작설을 제기하셨으면 수습하셔야 한다. 조작 근거가 무엇인가”라며 “이미 변희재씨 1심 판결에서 태블릿PC는 조작된 바가 없다는 결론이 났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이는 ‘조작된 증거가 없다’는 판결이 아니라 ‘태블릿PC는 조작된 것이 아니다’라는 판결이었다”며 “황 후보는 이 국면에서 빨리 빠져나가고 싶은 모양인데 대표가 되시면 책임지고 끝까지 (조작설에 대해) 밝혀야 한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어 “김태우·신재민·손혜원·김경수까지 따져야 할 게 얼마나 많은데, 탄핵 때문에 계속 발목 잡혀 과거 퇴행적 정당이 될 수밖에 없으니 걱정”이라며 “제1야당을 ‘탄핵부정당’으로 만들어 내년 총선과 대정부 투쟁에서 전투력 손실을 만들지 말라”고 말했다.
이에 황 후보는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이 안에 있는가 밖에 있는가. (탄핵으로 인한 싸움을) 2년 내내 해왔다. 언제까지 할 건가”라며 “청문회와 토론회 과정에서도 여러 번 얘기했고 이미 정리된 문제”라고 반박했다.
황 후보는 ‘태블릿PC가 조작됐다는 근거를 제시해 달라’는 오 후보의 질문에 “지난번에 제 의견을 말씀드렸고 그 얘기를 반복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황 후보는 이어 “이제 앞으로 가야 한다. 언제까지 (탄핵을) 붙들고 그런 말씀을 하시려 한다면 과연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후보는 황 후보를 향해 “탄핵의 정당성에 대해 ‘세모’라는 답을 들고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미안하지 않는가. 황 후보는 박 전 대통령 덕분에 법무장관과 국무총리까지 했다”고 꼬집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