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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선대회 앞둔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들 '가짜 등번호' 단 사연

프랑스 여자 축구 월드컵 의식한 듯...전력 노출 최소화 전략

줄곧 에이스 상징하는 10번 달아온 지소연 ‘8번’ 배정

/연합뉴스/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캡처=연합뉴스/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캡처=연합뉴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을 준비하는 여자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자신의 ‘상징 번호’를 버렸다. 경쟁팀에 혼선을 주기 위한 윤덕여 대표팀 감독의 전략 때문이다.


윤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27일 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을 통해 호주 4개국 친선대회에 참가한 선수 26명의 등번호를 공개했다. 하지만 등번호는 지난달 중국 4개국 대회 때 해당 선수들이 달았던 번호와는 확연히 다르다. 여자대표팀의 에이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은 8번, 주장 조소현(웨스트햄)은 14번, 이민아(고베 아이낙)는 11번을 각각 배정받았다. 지소연은 대표팀은 물론 소속팀인 첼시 레이디스에서 줄곧 10번을 달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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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은 2010년 12월부터 2014년 1월까지 일본 여자실업축구 고베 아이낙에서 9번을 단 적이 있는데, 당시에도 10번을 되찾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당시 “10번을 달고 싶다. 10번은 팀의 에이스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축구를 하면서 줄곧 10번만 달았다”며 10번을 고집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지소연이 대표팀에서 착용했던 10번은 공격수 이금민(경주한수원)이 대신 단다. 조소현은 자신의 대표팀 번호였던 8번을 지소연에게 양보한 가운데 14번을 대신 전달받았다. 이민아는 자신의 상징 번호였던 7번이 아닌 공격수 정설빈(인천현대제철)의 11번을 달고 뛴다. 골키퍼 김정미(인천현대제철)도 주전 수문장의 상징인 1번이 아닌 18번을 배정받았다.

윤 감독은 2015년 캐나다 대회를 앞둔 미국과 평가전 때 여자 월드컵 때 등번호 대신 가짜 등번호를 달게 한 적이 있어 이번 행보 역시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선은 인턴기자 jsezz@sedaily.com

정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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