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환자의 의학정보를 토대로 심장질환과 암, 실명 등 중대 질환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릴리 펭 구글 AI 프로덕트 매니저는 이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AI위드 구글 2019-모두를 위한 AI’ 콘퍼런스를 열고 “기계학습모델을 이용해 유방암, 전립선암, 당뇨로 인한 실명 등 다양한 질환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구글이 이날 공개한 기계학습 AI 모델은 사진 정보만으로도 당뇨병성 망막증을 건강에 따라 5개 등급으로 나눠 환자의 실명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이다. 진단 데이터 88만 건을 토대로 대량의 심층신경망을 탑재하고 기계학습모델을 반복 훈련한 결과 AI는 환자들의 환자의 당뇨 질병 여부와 수년 내 실명 가능성을 전문의만큼 정확하게 예측했다. 담당 의사가 AI 판독 결과를 활용해 환자에게 필요한 의학 조치를 미리 할 수 있었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펭 매니저는 “세계적으로 4억1,000여 명이 당뇨로 인해 시력을 상실하며 인도만 해도 전체 환자의 45%가 진단을 받기 전에 실명한다”며 “AI를 이용해 환자들의 안저 사진을 판독하고 질병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면 전문인력들의 업무 효율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구글은 머신러닝을 이용해 유방암을 진단한 실험 결과도 소개했다. 펭 매니저는 “일반적으로 유방암을 진단하려면 의사가 암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림프절을 제거하는데, 의사가 현미경으로만 보다 보니 정확성이 많이 떨어진다”며 “병리학자들이 구글이 만든 AI 모델을 참고하면 유방암 검사 정확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했다.
구글은 같은 방식으로 환자의 흡연 습관과 혈압을 분석해 심혈관질환 가능성도 예측해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펭 매니저는 “AI가 환자 위험요소를 분석한 결과 5년 내 주요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을 70% 확률로 예측할 수 있었다”며 “헬스케어의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 AI 접근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구글은 의학용 AI를 저렴한 가격에 개발할 수 있도록 니콘과 베릴리 등 여러 파트너사와도 협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