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마두로 ‘돈 줄’ 국영 석유사 제재 이행 두고 ‘美-러 공방’ 가열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고 있는 후안 과이도(가운데) 국회의장이 12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서 연설하고 있다. /카라카스=AP연합뉴스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고 있는 후안 과이도(가운데) 국회의장이 12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서 연설하고 있다. /카라카스=AP연합뉴스



베네수엘라에서 ‘한 나라 두 대통령’ 사태가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돈 줄’로 불리는 국영 석유회사 PDVSA에 대한 미국 제재 준수 여부를 두고 미국과 러시아 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티’가 PDVSA에 대한 미국 제재를 따르지 않고 있다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비난에 대해 국제법 위반이라며 반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로스네프티가 베네수엘라 석유회사(PDVSA)에 대한 미국 제재를 위반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PDVSA의 석유 구매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면서 “이는 국제법과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로스네프티도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모든 주주를 위한 상업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로스네프티의 베네수엘라 내 활동은 채굴 사업, 석유 공급과 연관된 것이며 (PDVSA에 대한) 미국의 일방적 제재 도입 훨씬 이전에 체결된 계약과 국제법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로스네프티가 PDVSA로부터 계속해 석유를 구매하면서 미국의 제재에 도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 정부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정권의 ‘돈줄’을 끊고자 지난 1월 말 PDVSA에 제재를 단행한 바 있다.

미국 등 서방은 마두로 퇴진 운동을 이끌고 있는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을 밀고 있으나,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지지 입장을 거두지 않고 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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