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차이로 나란히 오너 이슈를 겪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주가가 엇갈렸다.
28일 코스피 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은 100원(2.92%) 오른 3,5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나항공 주식이 상승 마감한 것은 지난 15일 이후 9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이날 상승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최근 불거진 아시아나항공 ‘감사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퇴진을 발표한 데서 비롯됐다. 박 회장의 발표에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장중 최고 10%대까지 치솟았다. 주로 개인투자자(25억원)의 매수가 몰렸다. 거래량도 1,529만여주로 전날의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다른 계열사인 금호산업 주가도 장중 한때 6.59%까지 올랐으나 장 후반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2.06% 내린 9,510원에 종료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이날 1,750원(5.27%) 내린 3만1,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 등의 반대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이 부결돼 소폭 올랐던 주가가 하루 만에 큰 폭으로 빠진 것이다. 이틀에 걸쳐 143억원을 내던진 외국인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특히 국민연금이 포함된 연기금의 경우 주총 당일인 전날 20억원 순매수에서 이날 18억원 순매도로 돌아서며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