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포괄임금제 폐지도 좋지만..중국게임사 '인해전술' 어떻게 막을까

엔씨소프트 10월중 폐지키로 결정

국내 게임업계서 9번째로 합류

열악한 근로환경 개선 취지이지만

中 저임금 개발인력 게임에 퍼부어

韓게임업계 경쟁력 떨어질까 딜레마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있는 엔시소프트 연구개발(R&D)센터의 모습/사진제공=엔씨소프트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있는 엔시소프트 연구개발(R&D)센터의 모습/사진제공=엔씨소프트



엔씨포스트가 게임업계의 포괄임금제 폐지 행렬에 합류했다. 해당 결정을 내린 국내 게임기업은 이로써 총 9곳에 이르렀다. 다만 이에 따른 인건비 상승으로 개발인력 확충이 둔화될 경우 중국 등 후발국 기업에 한국 게임산업이 완전히 경쟁열위에 처할 수 있다는 과제가 남게 됐다.


엔씨소프는 오는 10월중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겠다고 2일 밝혔다. 이어 “엔씨소프트는 2018년 1월 업계 최초로 유연출퇴근제를 시행하는 등 직원들의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일과 생활의 균형·work & life balance)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한층 성숙하고 발전적인 엔씨만의 근로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포괄임금제 폐지를 결정한 게임사는 넥슨,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펄어비스, 위메이드, 웹젠, 네오플, EA코리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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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치는 한국 게임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열악했던 근로환경을 개선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딜레마는 사원 복지 향상 속도가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가는 것과 보폭을 맞춰야 한다는 점이다. 국내 한 대형게임사 관계자는 “우리 게임사들이 신작 게임 하나를 개발하는 데 불과 수십명에서 백여명 가량의 인력을 투입하는 사이에 중국은 저렴한 인건비에 힘입어 인해전술식으로 게임 하나 당 수백명~수천명씩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점점 게임 개발의 속도와 비용 측면에서 중국에 압도당하는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따라서 게임사들이 현 정부의 노동·고용친화정책에 호흡을 맞추는 데 따른 사업적 기회비용 상실을 만회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활로를 터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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