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다이슨, 전기차 특허 신청…일부 윤곽도 드러나

기존 자동차 회사들과 완전히 다른 접근 방식

오는 2021년 출시

다이슨이 전기차 특허를 신청했다. 그간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다이슨 전기차의 윤곽도 일부 공개됐다.

10일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에 따르면 다이슨의 최고 엔지니어 제임스 다이슨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통해 전기차 특허 신청 사실을 알렸다. 다이슨은 “이번 자동차에는 근본적으로 새로운 기술이 적용되며 몇 가지 독창적 발명이 있어 특허 등록을 통해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약 18개월 전 자동차 아키텍처, 공기역학 및 효율과 관련하여 저희가 고려 중인 개발 사항을 다룬 첫 특허를 출원했으며 곧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이슨은 이번 특허에 전기차의 구체적인 내용이 담기지는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중성적 디자인의 자동차라는 것과 저희가 고려하고 있는 몇 가지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다”며 “기존의 자동차와 차별화될 수 있는 부분을 시사하며 처음부터 주행거리와 연비를 고려하여 상향식 접근방법으로 개발된 자동차의 모습을 그려낸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0년 다이슨 직원들이 개조해 선물한 BMW 미니 쿠페를 타고 있는 제임스 다이슨. 평소 다이슨이 미니 쿠페 개발자 앨릭 이시고니스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고 있는 점을 고려해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제공=다이슨지난 2010년 다이슨 직원들이 개조해 선물한 BMW 미니 쿠페를 타고 있는 제임스 다이슨. 평소 다이슨이 미니 쿠페 개발자 앨릭 이시고니스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고 있는 점을 고려해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제공=다이슨



이번에 공개된 내용을 통해 다이슨 전기차의 윤곽을 어느 정도 그려볼 수 있다. 우선 다이슨은 “알렉 이시고니스(Alec Issigonis)가 설계한 미니(MINI)나 몰튼(Moulton) 자전거 같은 과거 엔지니어링 업적에서 휠이 사용된 방식에 오랫동안 매료되어 왔다”며 “이 특허들을 보면, 자동차에 대단히 큰 휠이 달려서 회전 시 저항이 낮고 지상고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는 도시 생활과 험한 지형에 적합할 뿐만 아니라 주행 범위와 효율성을 향상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전력을 현명하게 사용해야 하는 자동차에서는 핵심적인 사항이며, 또한 휠들이 자동차의 전후방에 최대한 가깝게 위치해 있음을 볼 수 있다”며 “최대한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하고 접근각과 이탈각을 더 크게 만들어 험한 지형에서 핸들링을 향상시켜 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새로운 자동차 구조 및 공기역학 개선사항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다이슨은 “자동차의 전면부는 공기역학과 효율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그렇기 때문에 특허를 보면 운전자가 좌석의 위치를 조절해 캐빈의 높이를 낮추고 전면부 각도를 완만하게 만들어서 저항력을 낮추고 주행 범위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휠 베이스가 길어서 더 큰 배터리 팩을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주행 범위가 늘어나고 실내 공간이 더 넓어질 수 있으며, 무게 중심이 낮아서 핸들링과 주행 경험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배터리 전기차(BEV)를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도 일부 공개했다.


특히 기존 자동차 회사들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다이슨은 “경쟁사 대부분은 전기차를 기존의 방식을 기반으로 개발하며 전기 추진 시스템에 맞춰 적용한다”며 “이러한 접근방식은 비용 부문에서 효율적일 수는 있으나 차체 경량화 및 자동차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시킬 수 있는 공기역학적 개선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접근방법은 차량 질량을 낮춰 주행거리를 연장할 수 있는 소형차를 중점으로 하는 것이지만 이 경우 자동차의 크기 및 승차감으로 인해 그 매력과 유용성에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이슨의 전기차 연구기지 영국 훌라빙턴 캠퍼스 /사진제공=다이슨다이슨의 전기차 연구기지 영국 훌라빙턴 캠퍼스 /사진제공=다이슨


현재 다이슨은 영국 훌라빙턴에 위치한 전기차 연구 단지에 인공 기후실 및 롤링 도로와 같은 실험 시설을 완공하는 등 전기차 생산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마지막 단계의 테스팅을 위한 차량 설계를 다음달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다이슨 싱가폴에 위치한 첨단 생산 시설도 착공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다이슨은 오는 2021년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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