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2주년 대담의 진행을 맡은 송현정 KBS 기자의 태도 논란이 점점 확산하고 있다.
9일 KBS에서는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대통령에게 묻는다’가 방송을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출연해 송현정 기자와 대담 형식으로 인터뷰를 이어갔다.
1시간30분 가량 진행된 이번 대담은 방송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대담을 진행한 송현정 기자가 몇몇 장면에서 무례한 태도를 보였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여권 지지층 사이에서는 진행자가 일방적으로 야당 입장을 옹호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방송이 끝난 후 밤 사이 시청소감 게시판에는 2,400여개의 댓글이 쏟아지며 방송 구성과 진행자의 태도를 성토하는 내용으로 도배가 됐다.
실제로 송현정 기자는 문 대통령의 말을 잘라 여러 차례 오디오가 섞이게 했고 야당의 입장을 옹호하는 듯한 뉘앙스의 발언을 하기도 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특히 국회 패스트트랙 사태와 관련한 질문과 관련 송현정 기자는 “제 제안(여야정 협의 상설화)에 지금이라도 성의 있게 나서 주길 바란다”는 취지의 말을 대통령이 마치기도 전에 끊었다. 그러면서 “(야당 측에서) 야당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정국을 끌어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께 독재자라고 얘기하는 거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또 “독재자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느냐”는 다소 공격적인 질문도 던졌다.
방송 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KBS 게시판에는 송현정 기자의 태도를 두고 항의 글이 빗발치고 있다. 또한 송현정 기자의 이름이 포탈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시청자들은 송현정 기자가 또 문재인 대통령의 답변을 듣고 얼굴을 찌푸린 것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민주주의를 가장한 무례”라며 진행자를 비판하거나, 아예 사과를 요구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한 시청자는 “초등학생 애도 저 진행자 왜 저러냐고 묻는다”며, 대담 전반에 걸친 진행자 태도를 비난하기도 했다.
송현정 기자는 1997년 KBS 보도국에 입사했다. 현재 청와대 출입기자는 아니다. 정치외교부 소속의 국회 담당 기자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2주년 특집 대담 프로그램은 시청률 9.5%를 기록했다.
1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0분부터 9시 57분까지 약 90분간 진행된 KBS 1TV ‘대통령에게 묻는다’ 시청률은 이같이 조사됐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상춘재에서 송현정 KBS 정치 전문기자와 단독으로 진행한 이번 대담은 KBS 외에도 종편 MBN, 보도채널 연합뉴스TV와 YTN에서 중계됐다. MBN 시청률은 1.768%(이하 유료 가구), 연합뉴스TV는 1.093%, YTN은 0.691%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