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치계의 거목이자 경제 개혁의 공신으로 평가받는 밥 호크 전 총리가 16일(현지시간) 향년 89세로 별세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그의 부인인 블랑시 달퓌제는 이날 성명을 내고 “(호크 전 총리가) 집에서 평화롭게 숨졌다”며 “우리는 오늘 많은 이들이 전후 시대 가장 위대한 호주인이라고 말할 밥 호크를 잃었다”라고 밝혔다.
1983년부터 1991년까지 8년간 총리로 지낸 그는 취임 당시 높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으로 악화했던 호주 경제에 규제 완화를 단행하고 변동 환율제 등을 도입하면서 호주의 경제 성장을 촉발했다.
또 건강보험과 빈곤 가구를 위한 사회보장을 도입하고, 강력한 환경법안 제정에도 나선 호주 정치사의 큰 존재였다.
호크 전 총리는 노동당 출신으로는 최장수 호주 총리이며 가장 성공적인 지도자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별세 소식이 호주 총선을 불과 이틀 앞두고 전해지자 현재 야당인 노동당은 트위터에서 “잘 가세요, 밥”이라며 “우리는 그를 기억할 것이다. 연대 속에서 영원히. 그가 편히 쉬기를”이라며 아쉬움을 남겼다.
빌 쇼튼 노동당 대표는 “그는 신념의 지도자였고 합의의 조성자였다. 그러나 밥에게 합의와 협력은 최소한의 공통분모를 추구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았다”고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