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시그널] LG수처리 인수 3파전...부방 VS 사모펀드 2곳

내달 중순 매각 본입찰 앞두고

글로벌 수처리社 베올리아 발빼

부방, SC證 자문사 뽑고 적극나서

SC PE·모건스탠리PE도 예비실사

3015A25 LG전자 수처리 사업



LG전자의 수처리 사업 매각이 유력 후보였던 베올리아가 빠지면서 부방과 사모펀드의 싸움으로 압축됐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수처리 사업을 담당하는 하이엔텍과 LG히타치워터솔루션 인수에 참여한 부방과 스탠다드차타드(SC) 프라이빗에쿼티(PE), 모건스탠리 PE는 예비실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매각 측의 경영진 설명회를 거쳐 오는 6월 중순 본입찰 참여를 결정할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수질정화시설 건설사인 LG히타치워터솔루션 지분 51%와 수질환경 엔지니어링 회사인 하이엔텍 지분 100%다. 대형 생산공장에서 발생하는 폐수정화 사업을 주로 한다. 시장에서는 매각가로 최대 5,000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매각가는 내부거래 보전 방안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방그룹은 SC증권을 매수 자문사로 선정하고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과거 부산방직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부방은 현재는 쿠첸 등 소형가전 사업이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하고 가전 관련 유통이 28%로 그룹 먹거리의 대부분이다. 또 전자부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2세 승계 이후 올해 1월 소프트 회사를 인수하는 등 신사업을 넓히고 있다.





사모펀드인 SC PE는 지난 2016년 코오롱그룹에서 수처리 사업을 900억원에 인수했고 최근 WIK그린을 700억원에 사들이는 등 환경과 폐기물 관련 기업만 5개를 추가로 인수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삼정KPMG가 자문을 따냈다. 모건스탠리 PE는 수처리 기업 투자 경험은 없지만 대기업의 비주력사업 인수합병에 익숙한 운용사다. 건자재 기업인 한화L&C를 인수했다가 현대백화점에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IB 업계에서는 베올리아가 인수전에서 이탈한 것을 다소 의아해하는 분위기다. 베올리아는 수자원과 폐기물 관리, 에너지 서비스에 주력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프랑스에서 출발해 수처리 분야에서는 수년간 1위를 지키고 있다. 국내에는 한국법인을 통해 SK하이닉스·금호석유화학의 산업용수 처리시설을 인수해 위탁운영하고 있다. 이번 인수 참여와 철회는 베올리아 글로벌 본사에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거래에 대한 이해가 국내 기업보다 적고 내부거래를 일정 부분 보장한다 하더라도 반도체 업황에 따라 수요가 일정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매각 대상인 LG히타치워터솔루션은 산업용수 공급 시스템과 하수 및 산업폐수 처리 시스템, 폐수 재사용이나 관련 설계가 주 사업이다. 주요 거래처는 LG디스플레이와 엘지화학·LG전자 등이다. 지난해 매출 4,177억원 중 계열사 간 거래가 89%인 3,667억원을 차지하는 등 수년간 80% 이상의 매출을 내부거래로 달성했다. 하이엔텍은 수질오염 방지시설과 하수처리시설의 관리와 운영을 주로 한다. LG디스플레이의 파주와 구미공장, LG이노텍의 파주·청주·구미공장의 폐수처리를 맡는 등 지난해 매출 1,554억원 중 46%를 계열사에서 얻었다. /임세원·조윤희기자 why@sedaily.com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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