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북미 전용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텔루라이드가 순항하고 있다. 3개월 연속 판매량 증가세를 보이며 올해 판매 목표량 달성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섰다.
4일 현대·기아차(000270)에 따르면 지난달 텔루라이드 미국 판매량은 6,273대로 전달(5,570대)보다 12%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텔루라이드의 미국 판매량은 2월 처음 출시된 이후 1만7,238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월 출시 후 315대 판매를 시작으로 3월 5,080대, 4월 5,570대로 매달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기아차가 텔루라이드 출시 즈음 밝혔던 올해 판매 목표량(5만대) 달성도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텔루라이드의 선전과 북미 지역에서 인기가 높은 ‘쏘울’의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지난달 총 6만62대를 판매해 전달보다 판매량이 1%가량 늘었다.
현대차(005380) 역시 주력 SUV인 투싼과 싼타페 판매 증가로 미국 시장 판매량이 상승했다. 현대차의 준중형 SUV 투싼은 지난달 1만5,616대가 팔렸고 싼타페는 1만3,807대가 판매됐다.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도 1만5,321대가 팔리면서 국내보다 미국 시장에서의 인기가 높음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전달보다 3.6% 늘어난 6만8,434대를 판매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이 역성장하고 있지만, 현대·기아차의 판매 실적은 더 늘어나 점유율도 8%대를 회복했다.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달 158만7,335대로 전달보다 -0.3% 줄었다. 올해 전체로도 690만5,544대로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올해 들어 각각 2.3%와 4.7%의 성장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7.6%로 닛산(8.6%)과 혼다(9.3%)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