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032640)가 많게는 1조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단일 발행 기준 올해 최대 수준으로, CJ헬로 인수와 5G 시설 투자에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1조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주요 증권사와 협의에 나섰다. 회사채 1조원 발행은 올해 단일 회차 발행 중 최대 수준이다. LG화학과 SK하이닉스가 각각 올해 1조원, 9,800억원 회사채를 찍었다. LG유플러스는 대규모 조달을 위해 KB증권, 한국투자증권, IBK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조달한 자금은 CJ헬로 인수 대금과 5G 시설 투자 등에 지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50%+1주를 CJ ENM으로부터 8,0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지난 2월 체결했다. 특히 올해 5G 관련 투자와 마케팅 비용 지출이 있어 CJ헬로 인수와 더불어 막대한 현금이 필요하다. 5G 주파수 경매 대금 잔금과 설비투자, 마케팅 비용 등 통신업계서는 5G 관련 지출이 지난해보다 2,000억원 이상 추가로 나갈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1·4분기 현재 투자 지출 확대로 현금이 꾸준히 줄고 있다. 이 기간 동안 투자활동으로 6,057억원이 빠져나갔다.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은 5,683억원이 들어오며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지만 투자 지출 확대로 기말 현금은 3,9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3% 줄었다. 부채비율도 1·4분기 111%로 전년 동기(103%)보다 소폭 증가했다.
대규모 지출 계획이 있는 LG유플러스는 현재 저금리 상황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14일 기준 무보증 3년 회사채(AA-) 금리는 1.989%로 2016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5,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찍었다. 상반기에만 1조5,000억원 가량 회사채 시장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다. 1월 LG유플러스가 5,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당시 3년물 금리는 2.081%로 신용등급이 AAA인 KT와 사실상 같은 수준의 금리로 발행했다. LG유플러스 회사채 신용등급은 AA로 KT보다 두 단계 낮다. 투자 활동으로 현금이 빠져나가지만 영업 활동에 따른 현금 창출력이 꾸준하기 때문이다. 1·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 3% 증가한 3조203억원, 1,946억원을 기록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금리 상황으로 회사채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이 넘쳐나 1조원 규모 조달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