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논의한 내용을 북한 주민들에게 빠르게 전하며 북중 정상회담 띄우기에 나섰다.
2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이번 방문이 조중친선의 불변성과 불패성을 온 세계에 과시하는 결정적계기로 되며 새로운 활력기에 들어선 조중 두 나라사이의 친선관계를 더욱 공고발전시켜나가는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밝혔다.
이에 시 주석은 “김정은동지와 또다시 상봉하게 된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김정은동지와 조선의 당과 정부의 지도간부들, 무력기관의 간부들 그리고 평양시의 각계층 군중들이 따뜻이 맞이해주고 열광적으로 환영해준데 대하여 사의를 표시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전략적 관계를 구축하고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통신은 “쌍방은 또한 조중 두 당과 두 나라사이의 전략적의사소통을 긴밀히 하고 호상 리해(이해)와 신뢰를 두터이 하며 고위급래왕의 전통을 유지하고 각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조를 심화시켜나가기 위하여 공동으로 적극 노력할데 대하여 합의하였다”고 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도 협력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이 매체는 “조중최고령도자동지들께서는 조선반도정세를 비롯한 중대한 국제 및 지역문제들에 대한 폭넓은 의견교환을 진행하시고 지금과 같이 국제 및 지역정세에서 심각하고 복잡한 변화가 일어나는 환경속에서 조중 두 당, 두 나라사이의 관계를 깊이있게 더욱 발전시키는것은 두 나라의 공동의 리익(이익)에 부합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에 유리하다고 평가하시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회담 내용을 신속하게 보도하는 등 북중 정상회담 띄우기에 총력전을 펴는 것은 중국 최고 지도자의 방북이 갖는 정치적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 과거 중국 최고지도자의 방북은 북한 정권의 권위 확보와 양국 관계 증진에 큰 활력소가 됐다. 2001년 장쩌민(江澤民) 당시 중국 국가 주석의 방북 시기는 한중 수교와 김일성 주석의 사망 등 정치적 격변기와 함께 ‘고난의 행군’으로 대표되는 경제난이 심각했을 때였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내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됐다.
2차 북미정상회담과 북러 정상회담의 ‘노딜’로 인해 위상이 흔들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김 위원장도 시 주석의 방북을 계기로 북한 내 권위를 다시 확고히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또 하노이 노딜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로 고립무원 상태에 빠진 북한의 외교 상황을 볼 때 시 주석의 방북은 가뭄의 단비 같은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통일전략실장은 “중국이 우려하는 것은 김정은 체제가 분열되고 흔들리는 것”이라며 “정권이 무너지면 비핵화 협상도 의미가 없기 때문에 시 주석은 방북을 통해 북한 정권의 안정성을 확보하려 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