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강경화 "日, 배제 결정땐 양국관계 파국…여러 옵션 준비"

■국회 외교통일위 전체회의

"상황따라 지소미아 폐기 검토"

ARF회의서 '고노담판'도 시사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직원과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직원과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0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국가) 배제에 대응해 “여러 옵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8월2일 일본 각의 결정 가능성이 크다”며 “만약 일본 각의 결정이 내려져 (한국이) 제외되는 상황이 된다면 양국 관계가 정말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 입장은 무엇이냐’는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의 질문에 “유지하는 입장이지만 상황 전개에 따라 폐기 검토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만약 다음달 2일 각의에서 배제가 결정되면 주무대신서명·총리연서 등을 거쳐 21일 후인 다음달 하순께 배제 조치가 실행된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여러 (대응) 옵션이 있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그는 “정부가 대외적으로 상황에 따라 공개할 수 있는 내용과 (마련한) 대책에는 차이가 있다”며 “여러 가지를 감안해 정부가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할 경우 우리 정부가 오늘이라도 지소미아 파기를 공표해야 한다”는 천정배 민주평화당 의원의 주장에는 “정부의 의지는 결연하고 확실하다”고도 했다. 다만 그는 “그런 정부 입장을 언제 어떤 상황에서 전달, 발표할 지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강 장관은 다음달 1~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의’ 성사 가능성도 언급했다. 강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나기로 돼 있느냐는 질의에 “그렇다. 지금 시간을 조율 중”이라며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일본 고노 다로 외무상과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높다)”라고 밝혔다. 고노 외무상과 강 장관이 회동할 경우 일본 수출규제 이후 양국 외교 수장이 처음 만나 담판에 나서게 된다.


송종호·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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