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미사일 추가 도발에 강경화 "군사긴장 완화 및 북미 대화 도움 안돼"

康" ARF 회의서 日 수출규제 부당성 호소할 것"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연쇄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3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영종도=연합뉴스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연쇄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3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영종도=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1일 추가 미사일 도발이 군사 긴장 완화와 북미대화 재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북한을 비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인천공항을 통해 태국 방콕으로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러한 북한의 행동이 결코 지금의 군사 긴장(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북미대화가 재개되는 상황에서 그런 모멘텀(동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중단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의 미상 발사체 두발에 대해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규정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오늘 오전 5시 6분, 5시 27분경에 북한이 원산 갈마 일대에서 동북방 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고도는 약 30㎞, 비행거리는 약 250㎞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에서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엿새 만에 미사일 도발을 재개한 가운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당국자가 지난주 비무장지대에서 북측과 접촉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이번 접촉에서 북한 당국자가 매우 조만간 북미 협상 재개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날 있었던 탄도미사일 발사도 북한의 계산된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AP통신은 NSC 고위 당국자라고 표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판문점 회동 기념품을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북측 당국자가 미 NSC 당국자에게 매우 조만간 북미 협상을 재개할 의향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양측은 실무협상 재개를 위한 논의를 중점적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강 장관은 ‘ARF 회의 등 계기에 일본에 어떤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이런 규제조치가 부당함을 분명히 지적하고 이러한 조치가 중단돼야 한다고 분명히 일본에 대해서는 물론 ARF에 참석하는 여러 외교장관들, 국제사회에 대해서 분명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ARF가 주목받는 이유는 한일관계의 파국으로 여겨지는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직전 양국 갈등을 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 때문이다.

이 같은 사안의 중대성으로 인해 한일 양국에 영향력이 큰 미국이 ARF 회의를 계기로 양국 중재에 본격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측이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 조치로 촉발된 한일 갈등과 관련, 협상 기간 분쟁을 일단 멈추는 일종의 분쟁 중지 협정‘(standstill agreement)에 합의할 것을 양측에 촉구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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