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IMF총재 유럽 단일후보에 게오르기에바 WB 최고경영자

예룬 데이셀블룸 전 네덜란드 재무장관 꺾고 승리

IMF, 비유럽 출신 후보와 경합 후 10월 차기 총재 선임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WB)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WB)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유럽 국가들이 단일후보로 추천하기로 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후보로 불가리아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WB) 최고경영자(CEO)가 확정됐다.

게오르기에바 CEO는 는 2일(현지시간) 브뤼셀에 모인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 대표들의 12시간 넘는 논의와 두 차례 표결 끝에 네덜란드 예룬 데이셀블룸 전 재무장관을 꺾고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2파전으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네덜란드와 독일 등은 데이셀블룸을 지지했다. 그러나 남·동유럽을 중심으로 한 게오르기에바 지지세를 넘어서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게오르기에바는 중도 우파 성향으로 IMF와 쌍둥이 기구인 WB에서 CEO로 경륜을 쌓았다. 그는 올해 65세로 관리 이사 자격을 65세 이하로 한 IMF 규정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도 로이터에 보낸 서한에서 게오르기에바가 “강한 리더십을 갖췄으며 각국 사정에 조예가 깊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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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지난달 차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로 내정돼 오는 9월 12일 총재직을 내려놓을 예정이다. EU는 지난달 단일 후보를 선정한다는 방침이었지만 그동안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유럽국가들이 IMF 총재 인선에 단일 후보를 내세우기로 한 것은 총재 인선 과정에서 유럽이 분열될 경우 총재 자리를 비(非)유럽에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크기 때문이다.

2차대전 종전 후 브레턴우즈 체제의 핵심 기둥이었던 IMF와 세계은행은 각각 유럽과 미국이 총재직을 분점해왔다. 이로 인해 IMF의 역대 11명의 총재는 모두 유럽에서 배출됐다.

이런 가운데 비유럽 출신 IMF 차기 총재 후보군으로는 국제결제은행(BIS)의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사무총장(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중앙은행의 레세티야 크간야고 총재 등이 거론된다.

IMF는 10월 중순의 연례 총회 전인 10월 4일까지 차기 총재 선임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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