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시내 3위 규모의 복합쇼핑몰 ‘합생환’을 운영하는 합생상업의 우빈(사진) 혁신유통사업부문장은 지난달 29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카테고리별로 보면 먹거리 매출비중이 가장 높지만 운동과 헬스클럽이 그 뒤를 이을 정도로 고객이 직접 체험하는 곳이 인기가 높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합생상업은 상하이에 베이징에 복합쇼핑몰 합생환 두 곳을 운영 중이다. 문을 연 지 1년 반이 지난 베이징점은 19만㎡ 규모로 평일 9만명, 주말에만 25만~28만명이 방문한다. 주 고객은 18~35세의 ‘밀레니얼’ 세대들이다.
우 부문장은 “대도시일수록, 생활 수준을 높이려는 젊은이들일수록 먹고 마시며 체험하는 것이 유행이 됐다”며 “특히 황금, 명품, 가전 등 가격이 비싸고 품질이 중요한 제품은 만져보고 사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 사람은 월급이 300만원이라면 그중 200만원을 먹는 데 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먹는 것을 중시한다”며 “이런 사람들의 먹거리 고민을 해결하고자 베이징에서 가장 늦게까지 문을 여는 식당을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 부문장은 “중국 최대 복합쇼핑몰을 운영하는 완다그룹이 쇼핑몰 내에 60~70개 가량의 식음료매장을 넣는 데 비해 우리는 172개 매장을 넣었다”고 덧붙였다.
합생환 지하 1~2층에 위치한 먹자골목 ‘21가’는 매일 자정까지 운영된다. 그는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날씨가 더워져 선전이나 광저우처럼 더운 지방은 24시간 운영하는 곳이 적지 않다”면서 “한국처럼 영업시간 규제가 없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베이징 시내에도 몇 년 전까지 전통시장이 있었지만 미세먼지 등 환경이슈로 모두 문을 닫으면서 그 기능이 백화점과 쇼핑몰, 편의점으로 옮겨졌다”며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한국도 불가능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시내에는 24시간 운영되는 무인 편의점과 서점 등이 즐비하다.
그는 중국 유통업계 상황에 대해 “그동안 징둥닷컴과 알리바바 등 온라인 인기가 좋았다면 이젠 오프라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며 “온라인유통업체의 수수료가 오프라인 못지 않게 높아 온라인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