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단독] 신규 LCC도 '日 하늘길' 좁힌다

한일 갈등에 '일본여행 포기' 확산

플라이강원, 도쿄 등 2021년 취항

에어로케이도 대체노선 발굴 나서







한일 외교·경제갈등에 반(反)일본여행 운동이 확산하면서 올해 초 항공면허를 받은 플라이강원이 주요 일본 노선 취항 계획을 오는 2021년으로 1년 연기하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 일본행 비행기를 띄우기로 한 에어로케이도 대체 노선 발굴에 돌입하는 등 반일본여행 움직임이 신규 저비용항공사(LCC)까지 덮치며 항공업계를 흔들어 놓고 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플라이강원은 최근 국토교통부에 내년 상반기 취항하기로 한 일본 나리타(도쿄)·오사카·나고야 등의 노선을 2021년으로 1년 연기하는 내용을 담은 사업계획서 변경 신청을 했다. 플라이강원의 한 관계자는 “항공업계 환경과 현재의 (한일갈등) 상황 등을 변경사유로 담아 국토부에 서류로 요청했다”며 “긴밀하게 협의하는 단계로 최근 상황 변화와 관련해 국토부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가 사업계획변경 신청을 승인하면 플라이강원의 일본 노선 취항 시기는 2020년에서 2021년으로 연기된다.



올해 3월 플라이강원과 함께 항공면허를 받은 에어로케이도 일본 취항을 대체하기 위한 내부 논의에 돌입했다. 에어로케이는 이르면 2020년 2~3월께 일본 나리타와 나고야·기타큐슈 노선을 띄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반일본여행 운동이 확산하면서 상황을 지켜본 후 ‘플랜B’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에어로케이의 한 관계자는 “상황이 더 복잡해지면 국토부와 긴밀히 협의할 수밖에 없다”며 “띄우면 적자가 불 보듯 뻔할 경우 차선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2020년 하반기 일본 노선(오사카·나리타) 운항이 예정된 에어프레미아도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 등에 이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양대 항공사도 일본 노선을 중단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지난해 월 80만명에 육박했던 일본 여행객 수가 올해 월 60만명으로 준 데다 일본과의 갈등으로 8월 이후 일본 여행 예약률은 급락하고 있다. 9월의 경우 일부 항공사는 예약률이 10%대로 내려갔다. 신규 항공사들은 일본 여행객 수가 급감하는 와중에 비행기를 띄우면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 한 예약은 취소 수수료라도 받을 수 있지만 9월 이후는 아예 타지를 않는 것”이라며 “다른 업체가 줄이는 마당에 새로 일본행 노선을 띄우면 좌석이 텅 빌 것”이라고 말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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