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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국제금융시장] 뉴욕증시, 美 금리역전에 3% 폭락

미 국채 10년물 2년물보다 낮아져

다우·S&P 등 3대 지수 급락

트럼프 “수익률 역전 금리 내려야”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2년과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역전된 데 따른 경기침체 우려에 폭락했다.

시장정보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800.49포인트(3.05%) 떨어진 25,479.4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85.72포인트(2.93%) 하락한 2,840.60, 나스닥 지수는 242.42포인트(3.02%) 추락한 7,773.94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미 국채의 장단기 수익률 역전 현상 탓이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연 1.623%까지 떨어지면서 2년 만기 미 국채(1.634%)를 밑돌았다. 2년과 10년물 금리 차는 이미 역전된 3개월물과 10년물보다 더 중요한 경기침체 신호다.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지난 1978년 이후 2년물과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 역전이 5번 있었는데 모두 경기침체로 이어졌다. 금리 역전 후 침체가 찾아온 시점은 평균 22개월 후였다. 가장 최근 2년과 10년 만기 채권의 금리 역전이 이뤄진 것은 2005년 12월로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다.




독일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나빠진 것도 증시 폭락에 한몫했다. 독일의 2·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1% 감소했고 앞서 중국의 7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하는 데 그쳐 1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뿐 아니라 영국에서도 2년과 10년 국채 금리가 역전되고 독일의 국채 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서도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금리인하 압박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미친(crazy) 수익률 곡선 역전!”이라며 “우리는 쉽게 큰 성과를 낼 수 있는데 연준이 뒷다리를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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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도 순탄치만은 않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일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 연기에 대해 “협상에 대한 보상이 아니다”며 “누구도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을 망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3.3%(1.87달러) 떨어진 55.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3.41%(2.09달러) 떨어진 59.21달러에 거래됐다.

안전 자산인 국제 금값은 다시 상승, 약 6년 만 최고 수준을 회복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9%(13.70달러) 뛴 1,527.8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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