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새 금요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연출 백승룡, 극본 김솔지, 기획 tvN, 스튜디오N, 제작 tvN, 12부작)’는 대마그룹의 공식 유배지이자 재래 상권에도 밀리는 저품격 무사태평 천리마마트를 기사회생시키려는 엘리트 점장과 마트를 말아먹으려는 휴먼 불도저 사장이 만들어내는 사생결단 코믹 뺨타지 드라마. 이번 단체 포스터에는 천리마마트와 본사인 대마그룹 직원들까지 모두 등장하면서, 예비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 했던 웹툰 캐릭터들의 실사 이미지가 전부 베일을 벗었다.
마치 화기애애한 기업 홍보 사진을 촬영하듯 얼굴에 환한 미소를 가득 띤 인물들. 우선 대마그룹 이사에서 천리마마트로 좌천된 사장 정복동(김병철)의 좌측엔 천리마마트 직원들이 있다. 말끔하게 수트를 차려입고 친근하게 웃고 있는 문석구(이동휘)까지는 그럭저럭 무난하다. 문제는 곤룡포에 익선관까지 차려입은 오인배(강홍석)을 비롯해, 왕을 상징하는 용무늬가 새겨진 붉은 유니폼을 입은 조민달(김호영), 최일남(정민성), 고미주(김규리)까지. 지금까지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손님이 아닌 “직원이 왕”이라고 주장하더니, 유니폼조차도 상상을 초월한다.
정복동의 우측엔 대조되는 분위기의 대마그룹 직원들이 있다. 정복동을 천리마마트로 좌천시킨 회장 김대마(이순재), 정복동과 라이벌 관계로 그가 그룹으로 복귀하지 못하게 하려는 전무 권영구(박호산), 초엘리트 첩자로 천리마마트로 파견된 조미란(정혜성)을 비롯해 김대마의 손자 김갑(이규현), 권영구의 충신 과장 박일웅(배재현), 그리고 권영구의 딸 권지나(모모랜드 연우/이다빈)까지, 어딜 봐도 대기업 사람들 같다. 이처럼 정반대의 분위기를 뿜어내는 두 부류의 인물들을 하나로 모은 건 바로 뒤로 보이는 천리마마트다.
다함께 웃고 있지만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어색한 기류는 “가-족같은 분위기, 주-옥같은 마트”란 문구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더군다나 아프리카 지브라를 연상시키는 복장을 하고 뒤돌아있는 남자와 아이는 누굴까. 단체 사진에서 굳이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이유, 무엇보다 가족 같고, 주옥같은 천리마마트 사람들의 미소 뒤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제작진은 “이번 단체 포스터를 통해 웹툰으로만 보셨던 인물들의 실사 이미지가 모두 공개됐다. 대조되는 분위기의 천리마마트와 대마그룹 직원들이 부딪혀 만드는 신선한 웃음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 불가 스토리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쌉니다 천리마마트’의 원작은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이끌어가는 재기발랄한 이야기로 연재 당시 누적 조회수 11억 뷰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며 남녀노소 모두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김규삼 작가의 동명 웹툰. ‘잉여공주’, ‘배우학교’, ‘SNL코리아’, ‘막돼먹은 영애씨’ 등 예능과 드라마를 넘나들며 개성 넘치는 작품을 만들어온 백승룡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오는 9월 20일 금요일 밤 11시 tvN에서 첫 방송된다.
최재경 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