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韓남자골프 세계 제패하려면 팬 많아져야죠"

'바이네르 시니어오픈' 타이틀 스폰서 김원길 바이네르 대표

내달 26~27일 나주서 개막

국내선 처음 프로암만 세번

男골프 많은 인기 얻으려면

프로-아마추어 많이 만나야

김원길 바이네르 대표가 아들인 김우현 프로와 필드에서 밝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바이네르김원길 바이네르 대표가 아들인 김우현 프로와 필드에서 밝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바이네르




김원길 바이네르 대표가 골프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바이네르김원길 바이네르 대표가 골프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바이네르


“한국 남자골프도 팬이 많아지면 세계 무대를 제패할 수 있습니다. 남자골프계가 더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뛰어야 합니다.”

오는 9월26~27일 전남 나주 골드레이크컨트리클럽(CC)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챔피언스투어 ‘바이네르 시니어 오픈’의 타이틀 스폰서인 바이네르의 김원길(58·사진) 대표는 27일 본지와 만나 “한국 남자골프 생태계 발전을 위해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총상금 1억원이 걸린 이번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프로암 대회가 무려 세 차례나 있다는 점이다. 9월2일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CC, 3일 골드레이크CC, 4일 경남 창원의 아라미르 골프&리조트에서 각각 열린다.

“KPGA 시니어 지회에서 대회를 열어달라고 연락이 왔어요. 그래서 제가 프로암을 세 번 할 수 있으면 후원하겠다고 했습니다. 대회 전 프로암이 이처럼 많이 열리는 것은 한국 골프 역사상 처음일 겁니다.”


김 대표가 3회의 프로암 대회를 주장한 것은 한국 남자골프가 보다 많은 인기를 얻어야 지금보다 발전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인기를 얻으려면 프로가 아마추어를 더 많이 만나야 하는데 프로암처럼 좋은 만남이 또 있겠냐”며 “어떤 아마추어라도 프로암에서 만나 기술을 전수해준 선수는 특별하게 생각하고 평생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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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경기 일정이 바쁘고 컨디션 조절이 중요한 프로들이 프로암을 세 차례나 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김 대표는 “남자골프 발전을 위한 저의 뜻을 이해해주고 세 차례 프로암에 동의해준 시니어 선수들과 KPGA 시니어 지회에 감사를 표시한다”며 “한국 골프의 전설인 시니어 프로들에게 필드에서 원포인트 레슨을 받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가슴이 뛴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상철 KPGA 시니어 지회장은 “앞으로도 프로들이 아마추어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도록 프로암을 비롯한 다양한 이벤트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 대표는 국제기능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구두공 출신 사업가다. 그가 골프를 접한 것은 28세 때로 당시에는 구두회사 영업사원을 하고 있었다. ‘부유하고 잘나가는 사람들이 하는 운동이라는데 나도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입문했는데 골프의 매력에 빠졌다. 피나는 노력 끝에 3년 만에 싱글 골퍼가 됐고 한때는 핸디캡이 3이었다. 지금도 핸디캡 7을 유지한다.

김 대표는 아들을 프로선수로 키운 ‘골프 대디’이기도 하다. 국가대표를 지내고 프로에 입문해 지난 2014년 KPGA 투어에서 2회 우승한 김우현(28)이 그의 아들이다. 김 대표는 아들을 선수로 키우고 싶어 아들이 네 살 때 손수 신발과 장갑을 만들어주고 골프를 시켰다. 아빠의 극진한 정성 덕분인지 김우현은 주니어 시절 무적이었고 현재도 투어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골프선수 아빠들은 암에 잘 걸린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하다”며 “(하지만) 저는 아들이 어릴 때부터 알아서 운동하게 했고 지금도 각자의 길을 알아서 가자고 합의한 터라 스트레스가 전혀 없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김 대표는 “미국 남자골프 현장에 가면 그 열기가 정말 대단하다”며 “한국 남자골프도 응원을 해주면 기량이 올라가고 결국 미국 무대를 점령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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